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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라이카 ㅣ 토마토 청소년문학
김연미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1월
평점 :
냉전 시대 미국과 소련의 우주경쟁.
미지의 세계지만 주도권을 위해 먼저 우주를 선점해야 한다는 경쟁의식에 국가들은 사람이 아닌 동물을 태워 100Km 고도 정도의 저궤도를 운항케 한다. 소련은 스푸트니크 1호의 성공에 힘입어 1957년 스푸트니크 2호에 라이카라는 강아지 실어 보냈지만 지구로 생환하지 못하고 반려교사 삼아 스푸트니크 5호에 탑승해 보냈던 벨카와 스트렐카는 생환했다.
과거 ‘인터스텔라’ 라는 영화가 있었다. 시간과
공간의 벽에 구멍이 있는데 갈 수 없는 거리를 이 구멍을 통해 가면 물리법칙을 적용 받지 않는다는 이야기였다. 은하계로
몇 억 광년전의 빛과 그림만 보는 우리에겐 우주여행은 불가능하다. 사람은 물리법칙을 적용 받기에. 하지만 미지의 공간, 웜홀을 통과하면 상대성이론과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 <디어 마이 라이카>는 ‘인터스텔라’에서 모티브를 받지 않았나 생각된다. 시간과 공간을 넘어 누군가를 만나고 기억을 넘어 찾는다는 이야기이고 차원을 너머에 미지와 불확실의 세계에 존재하는
답은 시공간을 넘는 사랑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우주선
안에서 오랜 동면이후에 깨어나는 라이카. 모든 것이 기억나지 않는데 우주선의 메카니즘과 과학적 기술만이
기억에 남는다. 닥터 K와 멸망해가는 지구의 대안으로 야샤B 행성의 탐사에 나서는데 무언가 자꾸 떠오른다. 노래, 단편적인 말들, 추억 그리고 벨카라는 이름..
어린
벨카는 아빠가 떠난 우주를 올려다 본다. 미지의 행성탐사라는 미명하에 휴마누스라는 프로젝트들이 거행되었는데
1, 2호는 실패. 아빠는 3호의 승무원으로 선발되어 떠난다. 하지만 얼마 안되어 실종되었다, 폭발한 것 같다라는 추측이 난무하는데 우주항공청은 계획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종료한다. 아빠의 죽음이 자신이 책임이라 생각해 하늘을 보지 못하는 벨카. 엄마는
벨카와 추억이 깃든 곳을 떠나 아빠를 잘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한다. 로켓을 보고 자란 벨카는
우주항공사에 꿈을 꾸며 엄마의 만류를 뿌리치고 휴마노스 4호의 승무원이 된다. 과거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엔 웜홀을 이용해 야샤B를
탐험하기로 하는데 이론상으론 200년 우주비행거리를 4개월만에
도착할 수 있다. 그렇게 여행에 나선 벨카, 야샤B에 도착하지만 인간이 살기엔 적합하지 않음을 알고 아빠 라이카의 잔해를 찾으려 하지만 발견되지 않는다. 탐색범위를 넓혀 보자 177년 정도에서 뒤에서 오고 있음을 알게
된다. 행성이 적합하지 않음에 귀환해야 하는 벨카, 동면으로
먼 거리를 오고 있는 라이카. 같은 장소에 오게된 그들이지만 그들은 같은 공간에 교차하지 않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벨카는 ‘공간의 방’ 만들고 남긴다. 도착해서 모든걸 기억해 낸 라이카는 그리움과 사랑으로 야샤B에 남게
된다.
현재의
나, 기억으로 보는 가족과 사랑, 사람들과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인류를 위한다는 행보에 실험에 참여하지만 인간다운 기억이 없다면 삶은 무슨 의미인가,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과 인생을 향유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라고
물으며 시공간을 넘어 서로 그리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선택과 과정이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