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루이스 캐럴 지음, 안드레아 다퀴노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란 소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디즈니에서 친숙한 만화로도 유명배우의 실사화 한 영화로도 모두들 한 번은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내용을 원작으로 접한 사람은 많지 않다. 영국의 수학자 이면서 루이스 캐럴이라는 필명의 저자가 ‘앨리스 플레전스 리들’을 기반으로 발표한 소설인데 당시의 사람들은 만화가 원작을 폄훼 했다고 표현했다. 그래서 기존의 관념없이 막연한 동심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게 된다면 은유라지만 난해한 표현과 두서 없는 몽상적인 표현요소에 과거의 상상과 즐거움은 깨질 것이다.

 신비한 나라에 흘러 들어간 앨리스의 모험이야기, 여러 인물들과 조우하며 상상과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는 요소가 있지만 상당히 언어 유희에 가깝고 풍자라지만 구시대의 트렌드와 같은 심미적인 요소에 사람들은 난해해 할 것이다. 사람들은 일종의 메타포(언어를 장식하는 도구로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에 가까운 언어유희로 사회적 현상을 이해하려 했고 해설가들은 온갖 미사여구를 붙여 소설을 희화화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작의 현실은 이상한 소리에 무례하고 통일성 없으며 맹랑한 소녀의 모험이야기다.

 토끼를 쫓다가 우물에 빠져 두려운 망상을 거듭하지만 이상한 나라에 안착한다. 의심없이 먹는 음료에 몸은 변화하고 변화한 모습에 울기를 거듭한다. 흰 토끼가 남기고 간 장갑과 부채 덕분에 작아지지만 눈물에 생긴 웅덩이에 빠지는 소녀. 생쥐와 오리, 다양한 새들과 웅덩이를 헤쳐 나가지만 젖은 몸에 그들과 경주를 하게 된다. 같이 참여 하지만 참가자들에게 수상을 해줘야 하는 상태, 그리고 사라지는 이들. 나타나는 새로운 공간, 또 다시 무언가를 마시는 앨리스. 커진 몸에 우왕좌왕하지만 케이크를 먹어 작게 만든다. 애벌레를 만나고 벌레에게 조언을 들으며 버섯을 먹고 목이 뱀처럼 길어지고 비둘기를 만나 오해를 풀며 돼지를 안고 있는 공작부인을 만나 언어유희를 벌인다. Pig, fig(무화과나무)~ 그리고 가야 할 길을 헤맬 때 체셔고양이의 조언으로 나아간다. 티타임에서는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두서 없는 언어유희로 시간을 보내고 하트 여왕의 크로케 경기장에 입장, 목을 베라 독촉만 하는 여왕, 체셔 고양이와 공작부인의 관계, 대화속에 진짜 거북이의와 만남에 가르침을 받고 여왕과의 재판, 이어지는 사람들의 증언. 이 모든 것은 언니 무릎위에서 잠든 앨리스의 꿈임을 밝혀진다.

 당시 시대의 불운한 사회상을 투영하는 꿈, 흥미로운 등장인물들은 욕망과 감정으로 얼룩진 사람들의 군상을 말하고 있다. 디즈니의 밝고 사랑스런 그림체보다 비평과 유희의 소설인 만큼 클래식 이매진드의 해석이 더욱 이해 깊게 다가온다. 사람의 얼굴을 붙이고 신문의 스크랩과 같은 콜라주를 사용하는데 근대미술에서 냉소적인 이면을 과감히 말하는 것과 같아 풍자와 유희의 해석에는 일러스트가 더욱 어울린다. 현실적이고 비평과 같은 시선으로 상상력에 대한 과감한 절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나고 싶다면 작품의 재해석, 클래식 이매진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