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아팠다 - 위인들의 질환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나
이찬휘.허두영.강지희 지음 / 들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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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ell me what you suffer from and I tell you what you are.

(어디가 아픈지 알면 어떤 사람인지 알수 있다.) - 저자

불교에서 말하는 사람이 겪는 네 가지의 고통을 사고라고 한다. 태어나고 늙고 병에 걸리고 죽는 것이 사고인데 우리는 이를 생로병사라고 한다. 자신이 태어나는 것까지 고통에 포함되는게 역설적이지만 태어나지 않으면 아프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기에 사람들은 생()도 포함시켜 간주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의 의미보단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아픔과 늙는 것에 방점을 두어 인생 종결 사()에 의미를 둔다. 사는 병에 기인하지만 병은 사를 성찰하게 한다 생로병사를 통해 저자는 말하고 있다..

 

로절린드 프랭클린 (1922~1958)

과학자를 꿈꾸는 그녀였지만 남녀 차별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자라났다. 케임브리지 학교에 입학하나 아버지는 학비를 주기 꺼리고 여성과학자라는 명목으로 군수 관련 연구만 가능하였다. 남들이 꺼려하는 석탄연구를 하게 된 그녀는 재투성이 아가씨로 불릴 만큼 몰입했고 탄소에 관한 깊은 연구로 조성, 밀도, 구조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도출하여 동료에게 보여주었는데 동료는 이를 몰래 발표해 노벨상을 수상하게 이른다. 하지만 그녀는 그들을 부정하지 않으며 연구에만 몰입했고 많은 X선 촬영으로 인해 난소암에 걸리어 2년뒤 한줌의 재로 돌아갔다. 그녀는 신데렐라를 꿈꾼 것이 아니었고 완벽에 이르기 위해 일신의 안위보단 연구와 인생에 매진하여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에서 선과 악의 이분법적인 세계관을 부인했다. ‘신은 죽었다라는 유명한 표현으로 인간과 신계로 나누지 않고 초월적 가치, 변화하는 내세에 대한 경계를 무너뜨리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사람,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용기 있는 사람이 삶이 이상적인 삶이라 했다. 초월적 가치는 인간의 삶을 무시하거나 부정하는데 역사적으로 유명했던 위인들은 고난이 닥치면 신에게 기도하고 수긍하지 않고 질병과 마주하며 자신만의 삶을 관철하여 내재적 가치 추구에 힘을 써왔기 때문이다. 죽음을 두려워 한 것이 아닌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여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그들의 내적 영혼은 충만하기만 했고 고통도 극복하여 삶을 성취해 나갔기 때문이다.

 그들이 걸어온 길은 병에 의해 무너져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통찰을 제시하며 생로병사의 숙명속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할지 말하고 있다. 책은 다양한 질병 앞에 그들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진정한 인생은 어떤 것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지 초연하게 삶을 대처하고 마주하는 자세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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