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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내 마음대로 - 2,700명의 죽음을 지켜본 호스피스 의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깨달은 행복을 말하다!
히라노 구니요시 지음, 구수영 옮김 / 비아북 / 2023년 9월
평점 :
인생의 마지막 우리는 어떤 의미로 어떤
모습으로 생을 마치고 싶을까.
좋아하는 사람들의 배웅속에서? 잘 살아왔다 그동안 정말 많은 공헌과
이바지를 해왔다 라는 격려속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적인 마지막 모습이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과정과 방향을 삶에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 왠지 나의 마지막은 후회만이 가득하지
않을까 같은 생각만이 맴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게 미덕이라는 사회적 통념에 교육받은 우리들은 마지막은 폐를 끼치지 말고 조용히 가자라는 편견이 앞설 것이다. 부모님들도 ‘너희를 힘들게 하지 않을 거다’ 입버릇처럼 말하시고 그게 당연하다는 가치관이 앞서기 때문이다. 하지만
좋은 처우의 의사 진로를 택하지 않고 2,700명의 죽음을 마주한 호스피스 의사인 저자는 에세이에서
마지막에 대해 많은 바를 시사하고 있다. 입에 스미마셍을 달고 사는 민족인 일본인 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원하는 바로 살아가라고. 마지막 순간까지 하고 싶은 데로 즐기며 살아야 후회가 없다고. 팔십의 나이에 암 투병중 빨간 머리하고 영어를 배우는 할머니도 그랬고, 남편을
잃고 의욕과 생기 마저 없던 할머니가 사랑에 빠져 행복으로 보내는 웃는 모습도 보았다. 뇌성마비에 휠체어
신세, 돈도 없지만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마지막을 즐기면서 사는 할아버지도 그랬고, 구십세에 기력이 없어 케어센터에 들어간 일본화 대가는 색칠놀이를 통해 새로움을 깨달았다. 투병과 노년에 주변인들은 자신의 염려로 생각과 방식을 강권하지만 그들의 삶 더욱 위축되고 소외되기만 한다고
한다. 술이나 담배를 권하는 게 건강에 좋을 리는 없지만 하지말라 강권하지 않을 때 그 속에서 자신만의
위안이 주는 행복이 있다고, 비싼 고급 양로원이나 병동과 바꿀 수 없는 마음의 편안함이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채우는 편안함과 행복은 남들이 볼 때 자신 제멋만의 행동이 충족시켜 왔다고
다양한 사람들의 마지막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진정으로 후회 없는 인생이란 무엇인지 우리는 다시금
숙고해보고 권하는 의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
언제부터
인가 우리 사회에서도 마지막엔 요양원이나 병동이 최고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다. 상황과 조건에 전문치료와
케어 때문이라는 말을 하지만 진정으로 행복하고 편하게 인생을 마감 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든다. 앞으로
다가올 죽음이라는 책임속에 뒤늦은 깨달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