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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부신 날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평점 :
품절
프리다 칼로.
멕시코적 전통을 담아 자화상으로 승화시킨 작품을 그린 그녀. 소아마비로
다리의 불편함이 있었으나 교통사고로 그마저 짓이겨 무너졌다. 부모님이 침상에 누워있는 그녀에게 건낸
것은 이젤과 그림의 도구들. 그녀는 자신이 잘 알고 있는 자신을 관찰하여 자화상으로 그려냈다. 어설펐지만 인물에 대한 명쾌한 묘사와 엄정한 진중함이 그녀의 자화상에 있었다고 한다.
책은
자화상처럼 자신에 대한 엄정한 시선, 타인에 가치와 기준이 맞춰 사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진정한 자신을
바라보고 잃지 않으며 살아 가는게 소중하다 말하고 있다. 저자는 교통사고로 11살에 척수 장애를 얻어 불편한 자세로 보조기구에 의지하여 자신을 마주하는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며 글을 써냈는데 사람들은 그녀는 감히 한국의 프리다 칼로라 하고 있다. <눈이 부신 날>은 9개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다. 작품을 통해 사람마다 고유의 다양성이 있는데 자기의 가치관을 잃고 살아가는 이들을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신체적 불편함에 타인의 기준으로 소신을 잃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많이 나오며
다른 이들의 가치관에 기대어 살아가는 인생은 허상이라고 말한다.
-옳고
편안하게 p.63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 성준. 주인공 가은은 회사에서 축하 할 일이
생겨 성준을 찾아간다. 하지만 결혼까지 생각한 성준이 자신의 친구와 침대에 있는 것을 발견하고 상실한
나머지 슬픔에 잠겨 지낸다. 가족들과의 불편함을 줄이고자 추석에 필리핀으로 혼자 떠나는데 여행길에 오른
그녀에게 주변인들이 건넨 말은 ‘이상한 생각 하지마’ 였다. 리조트를 혼자 쉬며 거닐던 중 심리 상담가 루이사라는 여자를 만나게 되고 그녀의 관심에 가은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녀 또한 아이를 잃은 슬픔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그녀를 통해 위안을 받고
깨달음을 얻는다.
..모든 인연에는 수명이 있어요. 수명의
끝자락에 닿을 땐 이별이 찾아오죠…이별은 고통이고 아픔이지만 그게 인생이에요..우리는 그런 과정을 통해 단단해져요..그런 인생속에서 말이죠..당신의 이름이 옳을 가 편안할 은 인 것처럼 옳고 편안하게 나아가요. 그럼
주변사람들도 당신으로 인해 편안함을 느낄 꺼에요..
뿔, 1%의 로봇, 우주의 휴식 편에서도 자신의 내면에 가치에 집중해서
자신의 신념을 지킬 때 원하는 삶을 살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바라보는 시선과 우리의 시선을 다를 수도
있지만 평범한 일상속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사랑하며 서로에게 감사할 일들로 채운다면 우리의 삶은 더욱 나아질 것이라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