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슈의 발소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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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름은 아울러 젠슈, 또는 가슈소쿠세이이니라.” 그 뜻을 물어봤으나 돌아온 말은

  

변변치 않도다. 변변치 않도다.”

젠슈는 전주, 전의 군주, 전 주인 전의 소유주를 의미한다.

본 도서는 <나도라키의 머리> 이후에 국내에 발간된 사와무라 이치의 여덟번째 소설이다. 전작에선 우리가 생활하는 일상공간에 다양한 괴담을 담아냈는데 내면으로는 공포이상의 사회적인 교훈을 전하고 있다. 당시에는 폭력과 억압, 사회적 약자의 비애에 대한 권선징악과 같은 교훈을 담고 있었는데 사람들의 무모한 호기심이 트리거가 되어 역설과 같은 뒤바뀐 모순의 상황에서 공포를 그려내고 있어 몰입도와 본질이 크게 다가왔다. <젠슈의 발소리> 는 도시전설과 같은 괴담으로 시작해 끝나지 않는 사람들의 본질과 의의를 담아내고 있어 미스터리를 더하고 있다.

 거울.

지인의 결혼식에 초대되어 간 주인공. 처음 본 신부는 어리숙하고 못 미덥다. 못생긴 외모에 실망하고 사람의 평가 기준을 어리숙함과 외모로 보는데 주인공 히데키는 그런 신부는 의당 그런 처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흐름에 편승해 사람을 평가하는 편협한 시선의 그에게 벌어진 일은 남이 아니고 자신의 이야기다. 마술과 같은 인과율,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인과응보를 소설 통해 말하고 있다.

 우리 마을의 레이코씨.

레이코씨 라는 도시전설 괴담의 주인공이 있다. 남자인데 여장을 하고 칼을 들고 쫒아 다닌다는. 그 도시에는 과거에 사건이 있었다. 한 남학생이 괴인의 습격으로 성기가 짤리고 비관적인 마음에 자살을 해서 여장을 하고 돌아다니는 레이코씨의 원령이 되었다는. 하지만 실상은 비극적인 실종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자신만을 생각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강요에 의해 희생된 이야기 이다. 타인의 시선만 의식하며 삶을 그릇된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현대인을 꼬집기에 흥미스럽지만 안타깝다.

 요괴는 요괴를 낳는다.

미스터리한 사건과 전설을 아닌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비추어 말하고 있다. 사랑으로 시작한 결혼생활, 백수가 된 남편과 치매의 시어머니를 건사하는 주인공. 행복할 것 같은 결혼생활은 그녀를 인생과 가치관을 구속하는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나고 위기감은 느낀 남편은 과오를 반복 와이프는 좌절한다. 하지만 남편의 강요에 그녀도 과오에 동참고 현실은 의심속에 살인, 정신이상으로 이어진다. 그녀가 잘못된 것인가 강요를 원하는 안일한 사회, 가족들의 인식이 부른 참화인가. 논리도 시간적 선후도 누구의 탓인지도 불분명 해지는 현실은 요지경이다.

 이외에도 책은 <빨간 학생복의 소녀>, <젠슈의 발소리>편을 담고 있다. 타이틀은 <젠슈의 발소리> 사회적인 통념과 인간의 과오에 비추어 단편소설을 진행하고 있어 다른 소설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인식과 욕망, 인간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즐거워야 할 소설에서 본다는 게 씁슬하긴 하지만 호기심과 흥미, 스릴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는 <젠슈의 발소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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