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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맛 - 셰익스피어처럼 쓰고 오스카 와일드처럼 말하는 39개의 수사학
마크 포사이스 지음, 오수원 옮김 / 비아북 / 2023년 8월
평점 :
오 로미오, 그대는 왜 로미오인가요?
(로미오와 줄리엣)
본드..아임 제임스 본드.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줄리어스 케이사르)
왠지 들으면 마음에
감정 깊게 깃들고, 그 특정 장면이 생각나며, 상황과 분위기에
압도되게 하는 어휘들이 있다. 이들은 띄어 반복하기, 삼항구과
같은 수사법이 쓰였는데 우리는 위대한 문학작품에서 이를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기법들은 위대한 문장이
아니라도 그 작품을 돋보이게 하여 사람의 마음에 깊은 울림이 남게 하는데 오스카 와일드, 찰스 디킨스, 제임스 조이, 셰익스피어 등 다양한 문호들이 사용해왔다. 이런 언사의 수식, 말과 글을 아름답게 하여 설득과 감동, 영향력을 끼치려는 목적으로 수사학 기인한 방법을 수사법이라고 한다.
영화, 스타워즈의 스승 요다. 그는 수사법을 인용해 논리적이지 않은 말이라도
논리적으로 만들었다. 두려움은 분노를 낳는다. 분노는 증오를
낳는다. 증오는 고통을 낳는다. 이처럼 한 구절의 마지막단어를
다음 구절의 첫 단어로 사용하면서 두 어구에 힘을 부여하는 게 ‘전사반복’ 수사법이다. 논리적이지 않은 것도 논리적으로 만들어주기 위해 반복을
해 나가는 것인데 이처럼 반복하면 강력한 짜임새와 구조가 생기고 의미가 확실해 진다. 셰익스 피어도
리처드 2세에서 ‘전사반복’을
하였고 (견해의 차이가 있지만) 맬컴 X 또한 전사반복 수사법을 썼다.
- 철학을 바꾸면 사고 패턴이 바뀐다. 사고 패턴이 바뀌면 태도가 바뀐다. 태도가 바뀌면 행동 패턴이 바뀌고, 그러면 특정 행동을 하게 된다. – 맬컴 X
문학작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수사법은 대중 앞에 서는 지도자들이나 리더들 또한 자신의 연설에 설득력과 공감을 더하기 위해 사용했다. 줄리어스 케이사르가 자신의 업적에 웅장함과 완결성을 더해 주기 위해 사용했던 것처럼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당선 연설에 ‘삼항구’를 21개나
넣었다. 2차세계대전당시 패전이 짙었던 윈스턴 처칠 또한 -우리는…우리는…우리는…우리는…- ‘첫구반복’이라는 수사법으로 국민들의 사기진작을 이끌어냈고 -내게 꿈이 있습니다.- 의 마틴 킹 목사도 이 수사법을 사용했다.
다양한
수사법은 논쟁속에 설득의 대안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말이 언젠가부터 인가 공신력을 잃고
사기와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더 이상 말은 깊은 공감과 짙은 호소력을 보일 수 없고 눈에 보이는 거짓과
편협함만의 말이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의 현실을 파악하고 바꿀 수 있게 사용된 수사법과
그 함의를 파악할 것을 권하고 있다. 올바른 파악으로 민정을 나아가게 하기 위해. 그리고 문학에서는 쾌락과 같은 재미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