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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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사기 1조원 시대의 도래.

그 피해는 보험에 가입하고 당연히 보상받아야 할 가입자이기도 금전을 떠나 날이 갈수록 치밀해지는 수법에 피해자는 목숨을 위험 받기도 한다. 얼마전 언론에서 대서특필한 계곡 살인사건’, 남편의 8억원 사망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물에 빠지게 해 살인을 저지른 사건이다. 살해자 와이프는 보험회사에 보험금 청구를 했으나 재판부의 기각으로 지급 소송 재판에서 패소하였다. 고의로 망인을 해친 경우에는 지급의무가 면책이 된다는 것이 사유였다. 돈이 될 것 같은 발달장애, 골프 홀인원, 도수치료, 백내장수슬 등 과다 청구로 보험사기와 수법이 교묘해지고 일반 가입자들은 늘어난 보험금과 지급조건에도 엄격한 기준으로 제대로 지급 받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그 현실과 허점을 노린 보험사기의 편린을 볼 수 있는 본 도서를 읽는다면 살인에 대한 낮아지는 도덕성과 허술한 제도, 더러운 인간성과 사회 이면의 치부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주인공은 보험조사원으로 지급명령이 떨어질 때 그 사실여부를 파악해 보험사에게 고의성을 판별하고 통보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직업에 도덕감도 강렬한 직업의식도 없었지만 한 사건을 조사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9층에서 이불을 털다 떨어진 여자 (박연정), 사망하지 않았지만 보험 지급을 신청하였고 사실여부 질의를 하는데 횡설수설, 이상한 말만 반복했다. 주변인물을 탐문하고 과거를 파헤치는데 뒤에 다른 이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 다른 이는 보험 설계사였음을 알게 되지만 그녀는 이미 오래전에 사망하고 병원에 입원해 있던 박연정도 누군가와 있다가 돌연 추락사하게 된다. 그 뒤에는 어떤 인물이 주도함을 알고 파헤치는데 사망으로 보험금을 수령한 것은 갑자기 혼인신고한 남편. 만나서 묻지만 결혼의 이유도 모르고 애가 있었다는 것도 모르고 있다. 모든 것은 어떤 언니로 결부되고 집은 나간 자신의 여동생도 어떤 언니의 도움을 받고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는다. 그 언니의 정체는, 그에 연루된 인물들은, 그들이 얻는 것은.

두 개이상의 병행 구성을 하며 액자식으로 보여주는 소설. 주변인물과의 관계를 부각하고 단계적으로 사건에 몰입 시키고 있어 스릴러와 같은 진행감도 있다. 소재는 주변의 누구나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했던 힘없는 약자와 소외된 자들의 비극과 삶도 말하고 있다. 돈 앞에 윤리와 도덕성이 무너져가는 인간의 군상. 사회의 치부, 그 대상은 나도 가족일수도.. <조금만 고래를 돌려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 미스터리, 범죄 소설이지만 짜임새 있게 접근하여 현실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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