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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고소하기로 했다
이승준 지음, 박초아 그림 / 인문MnB / 2023년 8월
평점 :
우리는 흔히 회사의 직장 갑질을 생각한다면
상사의 갑질, 부당한 대우, 꼰대 짓 등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의외로 관계로 인해 문제가 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고충을 주는 직장 갑질은 퇴사이다. 예를 들어 어떤 이가 퇴사 후 고용노동부에 임금체불 신고를 하니 ‘권고사직’에서 ‘자발적 퇴사’로
정정한다고 협박했다고 한다. 실업급여를 받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에서 이다. 이처럼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정규직의 실직, 임금 차별은 정규직의
4배 이상이고 5인 미만의 사업장 노동자는 그 경우가 더
심하다 한다. . 이주노동자의 경우는 임금체불 금액이 매년 1,000억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그 관련법안을 상정조차 못하고 실업 급여의 제도조차 개선하지 않고
있다
<나는 회사를
고소하기로 했다.>는 이런 부당한 현실에 처한 젊은이가 어떻게 적절하게 대처하고 상사의 갑질에
자신의 자존감을 회복하는지 이야기 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경력을 살려 스타트업의 회사
광고기획팀에 취직하게 되지만 광고기획팀은 회사에 두개나 있고 직원보다 임원들만 많았다. 입사하지만 명확한
구분없이 떠돌며 팀배정조차 한참이 걸렸다. 주어지는 실무는 없고 기획만 꿈꾸며 모회사의 자금으로 운영되는
회사. 그에 걸맞는 임원들이 존재하는데 명품자랑에 막말, 성희롱과
같은 일만하는 고블린과 같은 본부장과 광고마스터, 그래도 주어진 열에 열심히 하는 하늘다람쥐 팀장과
빛 매니저가 있다. 본부장은 클라이언트와의 연줄로 기획만으로 사업을 성사시킬 수 있다 했는데 직원들의
잘 준비된 자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무능함으로 프리젠테이션을 망친다. 직원들의 업무효율을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과거의 방식만 고수하는 임원들. 직원들을 참교육 한다는 명분하에 막말과
언어폭력은 계속된다. 참고 견디던 하늘다람쥐팀장도 나가고 빛 매니저도 나가게 된다. 회사는 모회사만 믿고 여기저기 결재를 돌리다 임금이 체불되기 시작하여 임원들은 도망, 직원들은 회사를 고소하기에 이른다. 고용노동청에 임금체불에 채당금을
신청하며 대표를 고소했는데 대표는 취하해달라며 빌기까지 한다. 밀린 돈을 받고 취하해주자 태도가 돌변하는
대표, 그래서 저자는 못 받은 이자에 대한 압류신청을 하고 소송은 진행중이다. 그리고 저자는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 자존감 회복을 위해 고향에서
카페를 운영하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회의 첫 경험이고 청춘에게는 인생을 내딛는 돌아오질 않을 소중한 시간이다. 상사는 막말과 갑질로, 회사는 임금체불이라는 갑질로. 사회에 현실의 부당함에 고통받는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고 막막할 때 한 번 읽어 보길 권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