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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예술을 들일 때, 니체 - 허무의 늪에서 삶의 자극제를 찾는 철학 수업 ㅣ 서가명강 시리즈 32
박찬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8월
평점 :
삶이 다채로운 향연과 같을 순 없지만 늘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불편한 진실은 공허함, 허무함이다.
남들과 다르고
나만이 안되고 관계에서 상처받고 주어진 상황이 너무 힘들고.. 이는 개개인이 놓여진 운명과 같은 상황이
다 틀리고 처음 겪는 일이기도 하지만 거기에 타인의 시선, 사회의 강요와 같은 도덕이라는 허울 좋은
잣대가 우리를 더욱 옭아매고 있어 그렇다.
세상에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오직 주관적인 해석만이 존재한다. - 프리드리히 니체
철학가 니체는
철학의 명예를 위해 도덕가들을 교수형에 처하는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도덕’이 세상은 유토피아 같이 더 나은 이상향으로 나아가게 하고 이분법과
같은 선악의 구분, 보이지 않는 맹목적인 찬양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얼룩으로 이루어진 현실만이 존재한다. 그래서 니체는 허울 좋은 이상을 외치며
삶을 바라보기보다는 자신만의 객관적인 해석으로 삶을 바라보고 노력해야만 이런 고통과 고난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 라고 말했다. 따라서
초월적인 인간을 지향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초월적인 인간은 기독교가 말하듯 천국의 희망에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며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며 현실에 순응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자신을 현세계의 한 부분임 인정하고 삶의 모순까지 견딜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인간은 유한하며
윤회와 같은 영겁회귀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현실이 주는 삶의 고뇌와 기쁨을 그대로 받아들여 현실을
충실히 사는 것이 삶에 자유와 구원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과학과 종교에 의해 삶을 해석하기
보단 현재의 고통과 번뇌만이 가득한 이 세계를 긍정하며 즐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진정한 강자라고 했다. 과거의
그리스인들이 몽환의 이상과 같은 미를 추구하는 아폴론을 찬양했듯 현실세계의 그런 순간적인 위안보다 필연의 흐름에 몸을 맡겨 근원적인 삶을 살아가는
생산과 풍요 술의 신인 디오니소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헌학계에서 비난을 받았지만 비극의 정신을 현대현대
부흥시킨 것이 바그너의 음악임을 명시하고 그를 지원하고자 헌정한 저서가 바로 <비극의 탄생>이다. 여기서 니체를 곧게 나아가게 한 것처럼 우리가 흔들릴
때 삶의 중심을 잡아주는 것은 예술이라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현대사회의
극단적인 선택과 사회적 문제의 야기는 염세주의, 비관주의, 페시미즘이
만연함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적 강요와 기준, 시선과 잣대에
맞추는 것이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보단 오히려 약체화 시키는 것이 아닌가, 오늘날 필요한 것은
현실적이면서 객관적인 시선과 이해, 니체의 예술철학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