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슬 수집사, 묘연

밤이슬 수집사, 묘연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3년 8월

 누구나 삶을 한탄하여 포기하고 마감하고 싶은 감정을 가진 적이 있을 것이다.

소설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인식, 존재의 소중함과 무한한 인과관계, 모르지만 서로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삶으로 생명을 말하고 있다. 죽음을 마주한 순간에 후회와 두려움을 타인을 진정한 행복으로 위한다면  흘리는 진실한 눈물은 후회가 아닌 타인을 향한 사랑이 된다 소설은 말하고 있다.

 대략적인 줄거리

 아버지의 행방불명, 어머니의 죽음, 빚과 함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는듯 하여 주인공 문이안은 자살을 결심한다. 아무도 모르는 어둠이 가득한 골목에서 자살을 시도 하지만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 죽음 저지한다. 친할아버지라 밝힌 사람은 주인공이 가진 부채를 탕감해준다며 대신 어느 집에 들어와 계약직 집사 하기를 권유한다. 친할아버지지만 오랜만에 갑작스럽게 나타나 의심이 적지 않은데 30억이란 금액에 수락을 하고 면접을 보러 가게 된다. 하지만 계약의 조건이 이상한데 루인이라는 사람의 눈물을 획득하는데 성공하면 한 건당 5억을 주며 6건의 계약성사가 조건이다. 이해 안되는 상황이지만 수락하게 되고 친할아버지라는 것을 숨기고 대신 계약직 집사를 하게 된다. 묘연이라는 이상한 여인이 나타나는데 고양이로 변하고 사람도 되는 그녀. 그녀를 수집사로 모시고 영혼의 넋두리를 들어주며 대가를 받는데 눈물을 받으러 다니기 시작한다. 각기 다른 사연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사람들, 집사인 이안은 묘연과 같이 다니며 억울한 사정의 내면을 보다 듬고 그들의 눈물, 이슬을 얻기 시작한다. 죽음에는 억울하고 안타까움이 공존하는 동시에 타인을 향한 무한한 사랑이 있음을 알게 되고 이안은 자신이 몰랐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집사의 진실을 추구할수록 묘연과 할아버지의 관계가 밝혀지고 그들 사이에는 업보와 같은 인연이 있음을 알게되는데..

 생이 길어 후회가 되는 일도 있고 짧아서 후회가 남기도 한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끝이라 생각한 순간에 가장 후회되는 일이 떠오르는 거야.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흘리는 후회의 눈물, 우리 집사들은 ‘밤이슬’이라고 한다. (p.47)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은 누구나 다 간절하다는 말이 남는다. 후회로 채울지 사랑과 같은 행복으로 채울지 그 순간이 되어봐야 깨닫는 것이라고. 미련을 남기지 않으려면 어떻게 살아야할지 삶과 죽음을 인생의 축소판과 같은 소설이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