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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수상록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10
미셸 드 몽테뉴 지음, 구영옥 옮김 / 미래와사람 / 2023년 7월
평점 :
마음의 평안의 찾고자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하면서 고독과 무위의 생활속에서 글을 적어나간 몽테뉴. 자유로운 형식의 에세이라 읽기는 편하고
다양한 주제와 사물을 여러 관점에서 현학적으로 해석하지 않지만 입안에 두고
곱씹을수록 마음의 울림을 요동치게 하는 깊이를 가지고 있다. 무엇이 부족함 없는 몽테뉴를 자신을 극한의
사세로 몰아가 자신에 대한 고백과 같은 탐닉을 통찰을 하게 했을까. 그 시작은 ‘나는 무엇을 아는가 (Que sais-je?)’ 에서 시작한다.
고대
철학의 스토아 학파의 철학의 태도에서 기인한 ‘수상록’은
지식과 같은 가치추구의 목적이 아닌 인생의 회의와 같은 사상에서 비롯되었다. 총 3권으로 구성된 ‘수상록’에서
20장을 살펴보면 철학의 목적은 죽는 방법, 자살을 배우는데
있다고 한다. 생태계 최정상에 군림하는 인간이지만 죽으면 자연계의 다른 사물과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되므로
자살을 유원의 길로 삼고 사색의 방점을 두고 있다. 존재의 의미와 이유에 주안점을 두기 보다는 경험을
토대로 상식을 중심으로 삼고 자신의 존재의 의미가 모순과 무상에 둘러 싸여 있는 것은 아닌가 고찰해보기를 말하고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신의 관점으로 자신을 돌아보며 성찰을 말하고 있다. 인생의
주체, 주인공으로 가보지 않고 경험하지 않은 삶을 살아가려면 난제와 시련에 부딪히고 자신 스스로 극복하는
수 밖에 없다. 혼자서 외롭고 고독하게 극복해 나가야 하는 인생사에 이 질문은 나 답게 살아갈 수 있는
평정심과 마음의 길잡이 같은 사유를 하게 해준다.
내 운명이 위대해지기를 바란 적은 없다.
불행은 누구에게나 힘들고 어렵지만 초라한 운명은 받아들이고 부귀영화를 포기하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자신 같은 사람도 별 어려움 없이 깨달을 수 있는 것을 사람들은 하지 못한다. 자신의 행복보다는 최고의 삶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의 욕망이다. 추구하는
삶의 간극은 크지만 동경을 버리면 행복의 실천을 쉽게 이룰 수 있다.
사람은
불확실한 미래를 걸어 나가며 인생에 대한 회의와 자신의 존재에 대해 늘 고민한다. 나의 길이 바른 것인지, 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잘 살고 있는지 사유에 대한 스스로 성찰이
필요할 때 인생전반을 돌아보며 자신의 기준을 세워주게 하는 ‘수상록’이
마음 깊게 들어온다. 그것이 443년이나 ‘수상록’이 사랑받고 읽히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