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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명령
오세영 지음 / 델피노 / 2023년 7월
평점 :
전쟁이후 급격한 발전한 대한민국,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정치적 부침을 겪었다.
군사혁명이란 이름 아래 시작된 유신정권 독재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였지만 그 과정은 민주화라는 명목하에 합당했으며 주권은 국민에게서 행사되었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베니스의 개성상인>과 <자산어보> 베스트셀러의 저자는 이런 역사에서 국민을 넘어서는 권의 가치와 그 의미를 조명해 보고자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하여 소설을 썼다. 그렇게 팩트와 픽션의 중간에서 만들어진 팩션 <마지막 명령>은 박정희대통령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군부안에서는
미묘한 움직임이 있었다. 군사혁명으로 집권한 사례가 있기에 군인임무의 본분보다 자신들의 권력과 실리를
추구하는 사적인 모임인 ‘하나회’가 있었다. 그 ‘하나회’의 수장은
전두환, 그리고 군부 주요인물들이 ‘하나회’ 가입을 종용 받는다. 주인공 특전사대위 한태형과 그의 친구 장재원. 군인의 본분을 지키고자 하는 태형과 실리를 추구하는 재원의 우정은 12.
12사태로 엇갈리게 된다. 박정희 죽음과 동시에 미리 준비되었던 ‘하나회’는 자신들과 맞지 않는 반체제인사들을 축출하고 전두환이 총애했지만
같이하길 거부하던 태형도 축출되기 이른다. 신념은 지켰지만 다 잃고 태형은 미국으로 추방되고 안기부
보좌관이 된 재원은 머지 않아 서로를 향해 총구를 겨누게 된다. 뉴욕,
앙골라, 모나코, 홍콩, 필리핀 등에서 잘못된 정권의 수립이란 미명에 태형은 전두환대통령 암살을 시도하게 되고 재원은 반대편에서 대립하며
태형을 저지 한다. 국제 정서에서 안정되어 가는 대한민국을 못마땅 않아 하는 북한도 참전하게 되고 미얀마의
전두환 방문일정에 모두가 다른 목적으로 미얀마로 향한다. 거사 전 죽은 걸로 되어있던 태형은 3년만에 한국에 가족을 찾아 안심시키려 오는데 옛 상관인 특전사 사령관을 만난 태형은 마지막 명령을 받게 된다. 과연 그 명령은? 심화되어가는 서로의 다른 이해 속에 역사적 사건은
일어나게 된다.
신념과
사랑이라는 명목에 선과 악이 대비하듯 구도를 이어 나가며 스토리를 진행하고 있다. 군과 조직의 체제와
화기와 전술에 대한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고 역사적 사건이란 틀에 맞춰 진행하기에 소설인가 사실인가 할 정도의 몰입도를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다는 허울좋은 울림속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자신의 희생을 묵도하고 사는지 우리의
잊혀진 현대사를 돌아보게 하는 팩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