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22회 호러 소설대상에서 만장일치로 대상을 수상한 사와무라 이치.

소설 보기왕이 온다에서 섬세함 표현력과 괴담을 기반으로 한 그의 소재는 독자의 상상력을 극한으로 높여 깊은 몰입도를 자아냈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보낸 시간들에서 마주한 이상한 사건과 낯선 방문자와 주인공이 성장해서 가정을 이루고 반복되는 괴이한 일들을 다루었다. 이 작품은 호러문학의 거장들이 극찬을 표하고 표현의 끝판왕이라는 찬사를 사람들이 보냈다. 그런 그가 단편집의 호러 소설로 다시금 독자 앞에 섰다. 보기왕에선 인간의 뒤틀린 심사를 은유적으로 내포했는데 이번에는 사회적인 이슈와 상처받고 무시당하는 사회적 약자의 비애를 담아 이야기 하고 있다. 전작에서 나온 마코토라는 영매사와 히가 자매의 이야기도 나와 보기왕을 읽은 사람이라면 그 세계관을 넓힐 수 있을 것이고 읽지 않아도 몰입감 있는 단편의 에피소드는 호러스토리에 충실하여 소설에 흥미를 더할 수 있을 것이다.

<5층 사무실에서>

괴이한 소리가 들리면 고통이 시작된다. 지박령과 같은 원혼의 저주 인듯 사람들은 5층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나간다. 건물주는 실력 있는 영능력자나 고승을 불러 해결하려 하지만 오히려 고통받고 사람들은 해결을 하지 못한다. 진정꾼을 불러 영혼을 진정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당하고 이때 영매사 마코토가 등장한다. 이는 의외로 귀신이 아닌 사람의 간절함이 불러 일으킨 언령 때문이었는데….

 스릴러보단 심령현상과 같은 초자연적인 면을 다루고 있어 다양한 상상을 일으키게 한다. 하지만 결론은 의외로 허탈하여 저자의 의도가 의심스럽기도 했다. 그러나 사건의 원인을 보면 사회적 폭력에 대한 약자의 괴롭움과 절실함이 엿보이는 소설이다. <비명>에서도 언령과 같은 면모를 보이지만 자신이 책임없이 말한 장난이 당하는 사람에게는 어떤 고통과 같이 다가오는지 <학교는 죽음의 냄새>에서는 사소한 관례가 어떤 결과와 다수의 의견이 힘없는 약자를 희생시키고 정당화 은폐하는 자의 말로를 이야기 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나도라키의 머리>편에서는 사건 발생의 상황과 환경을 묘사하는데 마치 비릿한 피를 머금은 듯한 느낌의 묘사가 공포감을 더해주고 인간의 호기심이 어떤 결말에 이르게 하고 섬뜩한 반전이 주는 공포에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는 자신을 마주 할 수 있을 것이다.

 괴담의 원류와 사회적 정서는 우리와 맞지 않을 수 있지만 간결하면서 공포스럽게 만드는 어휘와 상상력 넘치는 묘사가 소설에 더욱 집중하게 한다. 허탈한 결말 같지만 내포한 의미를 곱씹어 보면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호러소설 -나도라키의 머리- 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