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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개인적인 군주론 - 나를 지키는 마키아벨리 500년의 지혜 ㅣ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5
이시한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5월
평점 :
춘추전국시대 한나라의 철학자이며 법치주의를
주창했던 한비자는 망징편으로 나라가 망하는 47가지 징조를 구체적으로 열거했다. 망징 속에서 국가개혁과 법치의
전통을 세우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하는 이유를 제시했는데 대부분 왕권과 임금의 자세를 논했다. 결국 망징과
반대되게 임금으로서 강력한 왕권을 수립하고 법치에 근간을 둔 진나라만이 살아남고 전국시대의 제후국들을 모두 멸망의 길을 걸었다.
다른 복합적인
요인들이 있을수도 있지만 임금, 군주의 정치와 영향력, 리더십은
나라의 존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동서고금을 넘어 그만큼 명군이라 불릴만한 군주는 손을 꼽지만
사람들은 그 명군들과 자신의 이상을 바탕으로 이상향 군주의 요소를 찾기 하기 시작한다. 그것을 이탈리아의
하급공무원이자 정치 철학가 마키아 밸리가 책으로 서술했는데 희대의 지도자, 독재자들이 즐겨 읽었다는
<군주론>이며 군주의 자질과 통치력, 자세를 말하고 있기에 지금도 읽어야 읽혀야 될 명 저서 중에 하나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방대한 양을 넘어 지도자의 자세를 이기적이고 아주 독재자와 같은 방향을 말하고 있어 읽는 사람들은 실소를
짓는다. 이는 동양의 사상과 부합하지 않아서인데 <군주론>에서 말하는 통치 철학은 냉정하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신민의 희생조차 불사하는
결과론 적인 업적에 충실한 군주를 이상으로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의 사상은 명분을 중요시하였고
결과가 목적에 부합했어도 사람들은 그 결과에 대해 비난하고 지탄했다. 하지만 서양의 실용주의와 같은
사상은 실리를 중시했기에 정서는 동양이나 머리는 서양의 실익을 추구해야 하는 내용에 실소가 나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마키아 밸리는 강조한다. 잘하는 것보다 잘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리더십의 가치를 추구하기 보단
현실에 부합하는 역량이 오히려 합리적인 군주로 남는다고 말이다. 저자는 과거 마키아 밸리가 군주에 진언을
하고 옳은 소리로 나라를 이끌기 위해 <군주론>을
쓰기 보단 권력다툼에서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어필하기 위해 군주에게 쓰여진 이력서가 <군주론>이라고 한다. 그래서 다소 군주 위주의 편향적이고 냉소적인 면을
합리화하는 바가 있지만 그가 저술하기 직전 매일 목욕재계하고 고전을 바탕으로 하루에 성실히 글을 섰다는 것을 잊지 말라하고 있다. 저자가 자신의 견해를 바탕으로 <개인적인 군주론>이라 하는 것은 국가의 존립을 위해 목적이 정당화되는 부정적인 모습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 다수의 행복과
어떻게 살 것인지 조직 구성 개개인이 주체적인 사유를 하길 바라며 이런 개인의 견고함을 바탕으로 더 나운 조직과 사회가 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것이 <군주론>이
실소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읽히는 이유이며 이것이 현실에 가장 부합하는 리더의 모습이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