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모퉁이 집
이영희 지음 / 델피노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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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말의 의미는 무엇이고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상징적 의미를 대변하는 것일까 아니면 감정의 의사소통 일까. 화려함과 향으로 즐거움을 주는 꽃은 누구에게나 기쁨을 준다. 그래서 사람들은 축하할 일이 있거나 중요한 의미를 기려야 할 때 꽃을 선물한다. 그래서 우리는 꽃을 선물할 때 꽃말에 의미를 두어 꽃을 선물한다. 참고로 창포의 꽃말은 마음의 눈으로 본 아름다움이다. (색깔별 꽃말 보라색 : 내 마음에는 당신만이 있어)

 화려함과 향, 그 다채로운 색채만을 올려도 꽃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한다. <그 모퉁이 집>은 꽃말의 의미와 상징성이 가진 신비로움 속에서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그 아련함과 주인공과 과거를 이어주는 매개체 꽃과 애절한 소리의 아쟁이는 시대, 인물간의 비극을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대략적인 줄거리

1945년 일본식민지배시대, 사람들은 각기 다른 목적으로 시대를 걸어 나가고 있다. 일본과 무역을 하지만 독립군에 자본을 대는 사업가, 이들 앞에서 아쟁이를 연주하는 여인, 그들을 쫒는 순사. 각기 다른 목적으로 다른 사람들을 첨예하게 바라보지만 목적을 숨기고 자신만의 이상을 위해 나아간다. 숨 죽이고 서로의 열망을 위해 사람들은 희망, 증오를 태우고 있다.

현대에 돌아와 아쟁이를 연주하는 마디. 자신의 동네에 사람의 기별도 없던 모퉁이 집에 누군가 이사 온다. 남자 둘이 이사 오는데 한 명은 사교성이 좋지만 한 명은 냉랭한데다 두문불출한다. 가족이 꽃집을 하는 마디는 그들의 부탁대로 매일 꽃다발을 배달해주는데 냉랭한 주인공 도윤은 무덤덤하기만 하다. 도윤은 배달하고 돌아가는 마디를 보고 누군가와 이야기 나누는데 그는 해눈이라고 한다. 해눈은 마디를 알고 그녀가 자신을 기억해 주길 바라는데 말하기 보단 기억해 주길 바란다. 마디에겐 어릴 적부터 동네친구인 아서가 있다. 친한 친구인 아서는 경찰인데 도윤을 의심스럽게 보며 만나지 말라고 충고한다. 도윤과 마디의 우연치 않는 만남은 계속되고 그럴 때마다 마디의 머리는 가려진듯한 통증에 아프기만 하다. 도윤은 그녀에게 기억이 될만한 단서 해눈 (몸이 반짝반짝해서 해가 떠도 내리는 눈 같아)이라는 단어를 말해주는데. 그 날이 후 자신이 듣고 보지 못한 것을 믿게 된다. 가족을 넘어 동네 사람들과도 연계되어 있는 과거의 인연. 그 진실은 1945년부터 묻혀져 온 것이었다.

 판타지 요소에 꽃이 어울릴지 몰랐지만 신비한 이야기와 감미로워 스토리에 담긴 애절한 민족 정서의 삶만으로도 충분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누군가의 기억과 죽음, 그 스토리가 제시하는 곳에 꽃이 중심에 있는 것이 애절하며 아련하게 다가오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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