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앤솔로지 : 거울 나라 이야기 앨리스 앤솔로지
범유진.이선.정이담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실은 잔인한 동화 판일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는 호기심과 흥미로운 캐릭터가 많이 나오지만 환상에 대한 괴리, 현실의 네거티브 모습을 함축하고 있다. 영화에서 조니 뎁이 맞았던 모자장수는 미치광이로 나온다. 당시 시대상에 모자에 사용되는 가죽은 고급이어서 다듬기 위해 수은처리가 필수였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수은을 들이마실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매터헤드라는 신드롬으로 우울, 신경, 불안등의 증상으로 나타났다. 모자만드는 이들처럼 모자장수 미칠 수 밖에 없다 말하고 있다. 동화에서도 붉은 여왕, 험프티 덤프티, 사자와 유니콘등이 나오는데 아기자기 귀여운 꿈과 환상의 여행동반자가 아닌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노출된 사람들과 시대를 말하고 있다.

<거울 나라 이야기><이상한 나라의 앨리스>후속작으로 6개월간 거울나라에서 겪었던 앤솔로지를 담고 있다. <푸딩재판>, <로리나와 종말 축하 유랑단>, <앨리스 아이덴티티>.

이 중에 <앨리스 아이덴티티>는 이상한 여자를 전시하는 서커스로 폭력에 희생당하는 시대적 소수자들의 부조리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커스 단장은 전국을 돌며 기괴한, 신체의 이상능력으로 동물과 곤충, 사물로 변신하는 여자들을 잡아다가 서커스를 시킨다. ‘앨리스 아이덴티티로 불리는 이 증상의 여자들은 세상은 이분법으로 구분되고 구경하는 자와 구경당하는 자로 나뉘는 부조리를 의미한다. 단장은 이러한 자들을 소녀들을 모으면 유니콘이 따라 올거라 생각하여 소녀들을 미끼로 삼아 서커스를 하는데 과연 그 또한 종국엔 주체자가 아닌 소수자가 되면서 결말을 맞이한다. 세상 종말과 현실에 동화와 같은 판타지 요소를 가미하여 아이러니한 현실에 대한 모순됨을 말하고 그 속에서 희망도 이야기하고 있다.

 특이점이 아닌 자신의 존재를 말하는 개성과 같은 앨리스 아이덴티티. 앨리스 7장의 사자와 유니콘을 파트를 배경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거울 이야기는 체스판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하얀 왕의 왕관을 뺏으려고 싸우는 캐릭터로 사자는 붉은 여왕의 록, 유니콘은 흰 측의 나이트를 대변한다. 이는 현실에선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한나라안의 대립과 갈등을 상징한다고 한다.

 세상은 자신에게 주체적으로 살기보단 어떻게 살아라 강요를 하고 있어 이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면 이단으로 분류한다고 한다. 나다움이 무엇인지 잊고 살아갈 때 전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넘어가도 진실하게 마음 가는데로 산다면 누군가를 이해시켜야 하는 삶이 아닌 삶은 날 이해하듯 다가온다고 한다. 마치 하나의 고전이 다양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강점을 살리며 모험가득하듯 사는 앨리스처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