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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앤솔로지 : 이상한 나라 이야기 ㅣ 앨리스 앤솔로지
배명은.김청귤.이서영 지음 / 고블 / 2023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609/pimg_7547062463887868.jpg)
오래된 문학작품 ‘이상한 나라 앨리스’.
동심어린 시절에는 등장인물과 서사, 환상과 모험에 빠져 단 번에 읽어
내렸지만 성인이 된 지금에 와서 읽는 앨리스는 약간의 이질감이 느껴지고 해괴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산만하게
화를 내거나, 자신의 이야기만 하는 인물들, 인생 방향성을
잡지 못해 묻는데 다양성을 준다지만 명확하지 않은 결과에 애매함 소녀의 입장과 눈에서 보는 것은 천연적이지 않고 혼탁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작품으로 한국에서 앨리스를 재해석 할려는 움직임이 있다. 다양한 장르 공포, 추리, SF등과
콜라보하여 합작을 하듯이 나오게 되었는데 이것이 ‘앨리스 앤솔로지’이다.
트럼프 세상에 펼쳐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인물에 따른 방향성을 다른 세 가지 이야기로 구성하고 있다. <모자장수와
나>, <앨리스 인 원더랜드>, <꿈은
항상 배신을 하니>.
<모자장수와 나>는
일제 강점기 시절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이모의 친구를 따라나서는 이야기다. 경성역에서 열차를 타고 펑텐으로
향하는 중 어느 한 남자가 손님들의 모자를 훔치는데 아리의 눈에만 보이게 된다. 갑자기 마적단의 습격에
아리는 할머니의 유품이 든 보따리를 놓치게 되고 모자 장수는 이를 들고 달아난다. 아리는 눈보라를 뚫고
쫓아 나서는데 모자 장수가 유도한듯 신비한 숲을 발을 들이게 된다. 나무에서는 핏망울이 터지며 눈이
열리고 기괴한 소리와 어둠만 감도는데 모자를 빼앗긴 일본군도 난입을 하게 되고 마적단도 조우하게 된다. 아리는
유품을 챙겨서 무사히 이모의 친구를 따라 나설 수 있을 것인가 모험과 꺾이지 않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루이스
캐롤은 이상한나라 앨리스에서 모자장수를 영어로 표현할 때 ‘모자장수처럼 미친’이라고 표현했다. 이상 기괴한 행동의 모자장수를 오마쥬인 것 같았으나
‘거울 나라의 앨리스’의 트위들 디와 트위들 덤이 읊어주는
시 인 <바다코끼리와 목수>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새끼 굴들을 꼬셔서 데려가고 목수에게 빵을 준비해 달라 한 뒤 굴들을 잡아먹는 이야기. 저자는 일본군과 마적단을 바다코끼리와 목수에 비유하고 꿈속에서 모자 장수와 고난을 헤치며 좌절을 딛고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과거와 현실에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겨 낼지 침식 당할지는
오롯이 자아의 의지이며 고난과 같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을 극복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와 상징적 의미를 인생의 고난, 끊임없는 자아의 싸움. 저자는
앨리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격려를 하고 이야기이다.
고전의 색다른
해석, 스핀오프와 같이 많은 주제를 담은 새로운 접근. 앤솔로지를
읽는다면 어린이의 시선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인생을 찾아가는 앨리스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609/pimg_754706246388786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