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의 방
진승태 지음 / 예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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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 선 이들을 관객으로 대하며 자신을 보여주는 것은 어떤 심정에서 기인한 것일까.

기대? 환호?등을 기대 하지만 비아냥과 타박, 폭력이란 상황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그래도 버스커들은 멈추지 않는다. 오롯이 타인을 통해 자신만의 소리, 무언의 대화를 하는 것이기에. 거기서 자신을 더욱 깊이 통찰해보고 사람들과의 접점에서 인생의 사유를 넓힌다.

 

버스킹은 거리 공연과 동일시 되는 단어이다. 이들이 거리 공연을 하는 이유는 사람들과 접점을 넓혀 자신의 철학을 표출하기 위해, 자발적인 기부이긴 하지만 돈을 벌기 위해, 자신의 좋아하는 것으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을 가지기 위해. 저자는 이중에 맨 마지막과 처음에 가깝다. 자신만의 소리없는 메아리라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을 가지며 가치관은 넓어지고 만날일 없는 우연에 의해 인생의 무게는 더욱 깊어져 간다. 물론 타박과 질타를 받기 보다는 성공을 꿈꾸며 누군가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희망, 기쁨 소망이 되길 바란다. 그 희망에 공연은 450차례나 되었고 2만명의 사람을 만났으며 공연 횟수로는 10년차가 되었다.

 

저자는 버스킹을 하면서 그것이 희극일까 비극일까 고민해보았다고 한다. 찰리채플린의 말을 인용했지만 저자는 남미의 작가들에서 의미를 곱씹는다. 세계문학은 영미와 러시아가 주류지만 남미는 통속적인 표현이 아닌 자신들만의 문체와 서열로 자신의 감정을 담아냈다고. 그리고 그들은 나라에서 겪은 비극적인 체험을 작품에 현미경처럼 담아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은 마지막까지 관조적인 자세로 글을 담담히 담아내어 희극처럼 보인다고. 버스킹 공연을 보는 사람들에 대해 확언은 힘들지만 긍정적인 생각으로 자신의 공연을 희극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고 자신은 비극적인 삶인가. 평범한 일상을 영위하다 자신의 의지로 행하는 이격 된 버스킹을 하는 것은 세상을 희극적으로 바라보게 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상대방의 호감을 보여줘야 하는 압박을 벗어나 자신을 이런 비일상의 순간들이 자신의 삶의 가치를 끌어올리며 여기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게 버스팅이라고 한다.

 

버스커, 요새는 자신의 소양과 깊이를 떠나 음악과 공연이 천편일률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듯 했다. 하지만 독서와 여행, 영화, 음악을 사유하여 저자가 들려주는 대화의 버스킹은 우리의 인생도 타인과의 만남으로 깊어질 수 있지 않는가하는 감성을 공유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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