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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의 마흔 수업 -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는 당신을 위한
김미경 지음 / 어웨이크북스 / 2023년 2월
평점 :
절판
마흔.
인생의 중반이자 세상일에 정신을 뺏기지 않고 흔들림 없이 판단하는 나이를 불혹(不惑)이라고 한다. 조금 있으면 하늘의 뜻을 안다는 오십(지천명)이 다가오는데 과연 나의 현실의 나이는 진정한 마흔에 정착해 있는 것일까.
유년시절부터 부모님의 뜻을 따라 열심히 공부하고 좋은 대학에 취업을 하면 인생은 일사천리일 것 같았다. 아이들이 성장하여 독립하고 자신들은 노후을 준비하며 은퇴하는 부모의 등을 보며 커왔으나 우리의 마흔은 그 때와 많이 동떨어져 있다. 과도기의 시대와 달리 경제상황은 안 좋아 기반을 늦게잡게 되고 결혼은 그 영향으로 늦춰지게 되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리고 교육과 생활에 현역으로 15년은 더 활동해야 하지만 경기상황에 희망퇴직을 종용받는게 현실이다. 과연 아이들의 교육은 어떻게 되고 나의 노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인생의 중반에서 자신을 돌아봐도 이룬게 없다는 자괴감만 더하는데 과연 후반은 어떤 암운이 깃들까 불안감만이 더하고 있다. 이런 두려움에 초조해할 때 저자는 이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마흔의 나이에 누구나 겪는 당연한 감정이라고 독려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잘해왔고 과정이 끝나지 않았는데 모든 것을 평가하여 결론짓으며 미래를 불안으로 그리지 말라고. 저자는 강사를 시작했을때 다른 강사들을 따라다니고 강의자료를 혼자 마련하여 영상편집을 독학으로 배워 사무실을 운영해나갔다. 현실의 수익은 없었지만 무작정 부딪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경험을 통해 일에 대한 능력치를 쌓아갔다. 자식교육과 가정에서도 일에서도 실패를 거듭해 갈 때 이렇게 쌓인 경험과 콘텐츠들은 십수년만에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현재는 지상파 방송에서, 유튜버로써, 강연가로써 사소한 트러블도 있었지만 명사들과 지식을 교류하며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렇듯 그녀도 실패란 바닥에서 발버둥쳐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진 십수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현재의 자신만을 평가하지 말고 10년전보다 5년전보다 나아지는 자신을 칭찬하라고 말한다. 나이는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으며 항상 버킷리스트를 세워 자신만의 시간을 알차게 채워 갈 수 있다고 한다. 인생속에서 다양한 역할을 강요당하는게 우리이지만 자신만의 중심과 균형을 바탕으로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게 다양한 사례와 마인드와 관점에 인한 솔루션으로 마흔이라는 시간을 사랑할 수 있게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누구나 바닥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비교란 참으로 부질없는 게임이다.
인생의 변곡점, 마흔이라는 나이. 불안이 잠식할 때 제일 듣고 싶은 말이 있었다. ‘나는 잘해왔고 앞으로는 더욱 잘 할 것이라고.’ 지탱하고 성장동력이 되는 의미의 말들, 책을 통해 어둠의 터널을 걷는 마흔의 이들과 공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