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리에게는 비밀이 없다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0월

폭력사건과 달리 성폭력사건에 대한 법정 싸움을 보면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는 가해자의 변호인에 의해 모든 것이 밝혀지고 부정되어지며 공격당하는 입장에 놓인다. 사생활 공격은 물론 자신의 과거, 억울함조차 부정하여 가해자의 정당성을 입증하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피해자는 수치와 모멸감에 자살충동을 일으킨다고 한다. 공명정대한 법의 원칙에 따라 피해사실을 입각하고 자신의 권리를 찾고 나아가 동성의 인권을 구명하기 위한 행동이었는데 진실은 왜곡되고 사람은 낙인이 찍히는게 성폭력 사건이다. 본 작품은 미스터리 실종과 같은 사건으로 진행되나 사회의 고질적인 관행과 영향을 주는 어른의 민낯, 치부를 드러내는 소설이다. 폭력앞에 성이 붙으면 사람들은 감정은 관대해지고 자신의 일이 아니라는 듯 치부하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게 현실이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사실증명, 여기서 우리는 사람의 오만과 위선, 더러운 진실의 마주하며 사람의 잠재적인 심리를 엿볼 수 있다.

변호사 판예중, 어느날 집에 돌아오지 않는 아내를 이상하게 생각하여 그녀의 행적을 쫒기 시작한다. 학원직장동료들의 증언은 어머니가 찾아왔다는데 그녀는 부모가 없다고 결혼전에 이야기 하였다. 판예중의 친어머니는 전처처럼 우신핑을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직장동료들은 남편의 존재의 음모같은 상상으로 호들갑이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운 남편은 찾아온 어머니의 전화번호를 학원직장동료에게 물어 장모에게 발걸음을 향한다.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에 나오지 않은 우신핑이 걱정된 친구는 학원동료에게 전처를 때린 남편이 의심스럽다하고 걱정이 된 나머지 친구는 의혹을 지우지 못해 남편을 의심한다. 남편이 와이프의 고향에 와 들은 것은 거짓과 위선이라는 이름의 과거 행적뿐 누구도 쉽게 답해주지 않고 화를 내며 외면한다. 와이프 친구는 불안과 의혹에 신고를 하고 전처와의 협상을 담당했던 형사가 관심보이며 판예중을 미행하기 시작한다. 서로 다른 목적과 시선으로 진실을 알아가려는 이들은 와이프의 과거 캐다 한 인물에게 집중하는데 그 인물은 와이프를 고교시절 강간했던 동향의 오빠와 여동생이었다. 절친인 여동생과 그 오빠, 오빠의 생일파티 우신핑은 강간당했다고 사회에 절규하며 외치는데 부모는 처신을 잘 못했다는 이유로 냉소와 폭력을 보이고 사회는 거짓말쟁이 위선자라는 꼬리표를 붙인다. 울면서 고향을 등지고 지금의 남편 판예중과 결혼한 그녀. 그녀는 과연 어디로 사라진것이고 과거의 진실은 무엇이길래 지인도 가족도 그녀를 위선자라고 냉혹하게 대하며 손사레치는 것일까.

인간은 어째서 이토록 모순적일까?...비밀의 존재를 숨기고 없는 척할수록 그 비밀이 인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다. 어디를 가도 그 비밀이 따라온다. (p.111)

아이는 무엇이고 성폭력 피해자의 권리는 어디까지 존중, 인정 받을 수 있을까. 가정폭력과 억압, 강제가 아이를 이렇게 만들고 성장케 했는데 믿어줘야할 부모들조차 그 행동에 등을 돌리고 있는 우리의 인식에게 소설은 묻고 있다. 어떤 첨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시대가 요구하는 성찰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