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달 별 사랑 고블 씬 북 시리즈
홍지운 지음 / 고블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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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고화질, 고음질 100G 용량의 게임을 두고 과거 8비트게임에 집착하여 손때묻은 유물을 비싼 돈을 주고 소장하는걸까.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림체의 애니를 두고 어린시절 만화에 집착을 보이는 이유는 왜 일까. 과거에 대한 향수를 일으켜서 그 시절 것을 잊지 못하고 재현하거나 소유하려 하는 것을 우리는 레트로라고 한다. 근원적인 이유는 정의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유년시절의 감성이라 이야기하고 합리화 한다. <우주 달 별 사랑>은 레트로와 같은 설정에 감성을 느끼게 하는 사이언스 픽션이다. 짧은 분량으로 이야기 하지만 이세계, 환생, SF물 같은 장르에게 식상한 나에겐 어린이가 동경하는 것을 조우할때 느끼는 마음과 같이 다가온다.

 

흰 머리와 빨간 눈의 월인(달의 깊숙한 호수에 살고 있는 달 사람들) 메아 (저자는 풀 네임을 루나 메아라고 했듯이 제목의 달을 의미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들은 그림자 힘이라는 것을 다룰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 힘에 의한 전쟁이 일어났고 소수만이 살아남았다.

토티스 할아버지와 달에서 등대지기로 우주를 유영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주는 손자 핀. 구조를 요하는 조난자가 발생할까 등대지기를 하던 어느날 물방울속에 우주를 떠다니는 소녀를 보게 된다. 메아는 달 사업을 진행하던 성산중공이 월인의 존재를 알고 그림자의 힘을 파악하기 위해 실험도중이었는데 탈출과정에서 할머니는 죽임을 당하고 메아만 그림자의 힘으로 탈출한 아이다. 핀에게 구조되어 상황을 알게 된 핀은 월면도시에 메아와 같은 월인이 있지 않을까 싶어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시켜 주려 한다. 빈민지구의 브로커 텐타는 도움을 주기로 했지만 성산중공의 실장 요안에게 습격을 당하고 메이는 추적을 받는다. 추적기를 떼고 도망치는 도중 메아는 그림자의 힘을 각성하지만 다시금 붙잡히게 되고 힘을 억제당하는 구속기에 힘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요안과 대화중 말도 안되는 이상에 의해 소유한 할머니의 심장을 보게 되고 동의하지 못하자 요안은 보조 드론을 부순다. 부서진 파편속 월장석의 도움을 통해 메아는 힘을 발휘하고 핀을 탈출시킨다. 탈출도중 우주를 떠돌게 된 핀은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구출되고 등대지기 도움을 받은 사람들과 메아를 구출하러 가게 되는데...밝혀지는 사실과 요안과의 대립..

 

할아버지가 핀에게 한 말이 있다. 나이와 지위는 덧셈만으로 이루어지는게 아니다라고 어쩔때는 사람을 성숙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어쩔때는 더 어려지게 한다고 말이다. 여기서 요안은 사람이 성공하는데 누군가의 희생은 필요충분조건이어서 어린이의 순수함과 희생을 요구하는데 인간이면 누구나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우리가 사는 현실은 이런 관념이 팽배한데 핀과 메아가 경험의 공유와 유대로 만들어나가는 세계가 더 가치있음을 저자는 말하고 싶었던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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