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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험한 레트로 - 우리가 알던 일본은 없다 ㅣ 북저널리즘 (Book Journalism) 82
강철구 지음 / 스리체어스 / 2022년 12월
평점 :
무역제재 한일 갈등이 최고점이었던 2019년, 한일관계는 정부를 넘어 국민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번지게 된다.
노 재팬, 유니클로 불매운동, 일본관광의 보이콧 민감한 젊은층으로 까지 번지는 첨예한 관계는 국가 산업마저 흔들리게 된다. 초기에는 소재, 부품, 장비가 강한 일본의 제재로 인해 우리의 산업은 타격감이 컸다. 하지만 이는 반등의 계기로 이어지는 국가적인 지원이 이루어졌으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일본과 격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이와 함께 반도체 부품 및 장비 산업에서 두각을 보이는 아스플로, 엑시콘등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높여 갔다. 일본의 소부장을 넘어 국내 시장의 솔브레인, 동진쎄미캠, 인텍플러스등의 강세로 소부장은 국산품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국민적 정서를 넘어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게 되었는데 이제는 일본에 대한 이해를 달리하고 새로운 한일 관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일본인의 민족적 특징이라면 순종, 시키면 군말없이 하고 상대방의 기분이나 입장을 눈치보아 발언하는 경향이 있다. 그 특징은 산업분야에서도 나타난다. 시키는데로 하고 한 분야의 부분에 대한 파고듬이 강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장인정신으로 승화되어 대를 잇는 백년기업으로 나타난다. 장인정신은 기존의 것을 고수하여 더욱 한분야에만 매진하게 하는 것으로 이로 인해 백색가전회사 소니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스마트폰의 보급화가 이루어지는데 소니의 브랜드 엑스페리아는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에만 집중을 하고 이로 인해 삼성과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다. 소니는 MP3와 통화, 문자위주의 폴더폰에만 집중을 하고 삼성은 안드로이드를 채택 카메라와 고용량의 메모리, 액정, 고음질 청음에 기술적인 지원을 한다. 브라비아라는 소니의 대표적인 TV브랜드는 아날로그만을 고수하여 브라운관 티비만을 양산하고 삼성과 LG는 미래시장의 방향을 알고 PDP, LED 차세대 기술을 선택 경쟁력을 키우기 시작한다. 소니도 뒤늦게 LED시장에 참여하지만 이미 삼성과 LG는 격차를 벌리며 OLED, AMOLED으로 앞서 나간다. 익숙한 것만 하고 오래쓸 방법만 고수하는 소니와 틀리게 우리나라 기업들은 시장성과 방향성을 예측하고 선제적인 투자 미리 시장을 선점하게 된다. 소니는 백색가전의 시장을 우리나라 기업에 내주게되면서 자연스레 엔터테인먼트회사로 존속하게 된다. 경제, 정치, 군사면에서도 그들의 민족적 특성이 깊게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이제 일본은 변하고 있다. 고령화시대 젊은층을 바탕으로 가업의 존속이 아닌 자신만의 일을 찾게 되었고 유연해진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반한 감정도 수그러들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미리 디지털전환으로 산업구조와 자생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는 우리 또한 극일이 아닌 용일로 전환해야 한다. 한반도 평화와 공존 이제는 각자도생이 아닌 새로운 정서적 한일관계에서 관점을 달리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