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도 긴 여행
배지인 지음 / 델피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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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집권이 아닌 단임 대통령제. 각 정권마다 이룬 치적은 있었지만 혐오의 시대로 불릴만한 사회적 이슈도 있었다. 인권혐오의 시절, 이념치부의 시절등. 요새는 이태원 사건이 정권 이슈로 떠오르지만 그로 회자되는 사건도 있다. 세월호, 천안함. 배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무고한 시민이 사망한 사건으로 과정을 틀리지만 세 건은 맥락을 같이 한다. 어린학생이 희생했다는데 사람들은 더 많은 시선을 보내지만 세월호도 병역의 의무로 불려나간 사람들이었다. 이 소설은 이런 사회적 이슈들과 어떻게 극복하는지 말한다. 천안함 피격, 과거 보수정권의 이념에 반향하는 운동권 사람들, 사회 업무시스템의 부조리, 인종주의 차별, 사랑의 관점, 트라우마의 극복. 연관없을 것 같은 주제들이 많지만 세세한 묘사와 이슈별의 인과관계가 몰입도를 높여준다. 군가족의 생활, 해외유학, 심리감정묘사등 디테일하다.

 

하나의 질문으로 소설은 시작한다. 만약 어떤 계기로 30년만 살고 죽는다 결심하면? 당신은 어떻게 살며 무엇을 할 것인가.

 

줄거리..

 

사회적 미련이 많은데 인생의 마지막을 30년으로 규정할수 있을까? 소설은 그 같은 과정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전업군인에게 시집오면 와이프는 임무지를 같이 이동하며 집안살림외 남편 선배들의 부인들과의 서열 구분, 허드렛일도 해야 한다.

평범하지만 교회시절 관심이 갔던 오빠, 오랫동안 소식을 접하지 못했지만 우연히 마주치고 그와 결혼하게 된다. 해군장교였던 그는 진해에서 최전선 백령도에 가게 되고 임신한 몸으로 부인도 같이 가게 된다. 김일성의 사망으로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갈 때 벙커로 피신하는 도중 여아를 출산한다. 여아는 아무것도 없는 섬에서 무럭무럭자라지만 아빠의 사망비보를 접하고 주변의 지탄을 받으며 심리적 트라우마를 가지고 자립을 결심한다. 섬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생활을 하지만 운동권에 이끌리며 정부비판운동을 하고 섬의 죽마고우와 조우한다. 하지만 붕괴되는 운동권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취직을 준비하게 된다. 입사한 회사는 철저한 갑과 을의 사회, 그녀는 결국 회의를 느껴 사표를 내고 프랑스로 유학한다. 하지만 공동체생활에 인종주의차별등 외국은 그녀에게 관대하지 않았고 비행기에서 만난 외국인 남자에게 호의를 느끼지만 사랑에 삶을 맡기기에 정작 자신의 독립된 성향이 그녀를 흔들리게 한다. 모든 것을 극복하고자 영국과 이집트, 수단등 그녀는 자신을 출장에 맡기며 해외로 도는데 거기서 <소녀의 무덤> 전설을 듣게 된다. 그녀가 가진 인생의 상처, 수술로 치유못하고 평생을 조심해야 하는 다리, 아버지의 트라우마, 사랑의 실패, 그녀가 무덤에서 결심 하게 되는 것은...

 

사랑과 이별의 부분에서 그녀는 괴로움에 고통한다. 20대의 연예는 사진을 지웠으면 되지만 30대의 연예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 지금은 너무 힘들지만 기억을 지우면 나를 거쳐간 사람들의 추억과 인생도 지워 버린다것을. 지금은 죽고 싶어 힘들지만 그것이 이 시대를 극복해 살아가는 법이고 모든 상처에도 비슷하게 적욜될 것이라고 주인공은 조심스레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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