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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타르튀프 ㅣ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4
몰리에르 지음, 김보희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평점 :
희극의 본질은 무엇일까?
표면적으론 경쾌하면서도 호탕하고 웃음과 흥미로 진행하는 듯 하지만 내면적으로 살펴보면 인간성의 불합리와 사회적인 모순, 계급층에 대한 반발, 인간 심리의 묘사를 비판 풍자하고 조소하는 드라마다. 비극이 연민과 공포에 기조하는 것이면 희극은 사회적 공정과 비리를 피판하는 풍자를 바탕으로 쓰인다.
17세기 프랑스의 몰리에르는 웃음에서 가볍게 치부하던 희극을 이런 사회적 비평과 자아성찰이란 높은 과정까지 희극의 수준을 올려놓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이 <타르튀프>이다. 귀족, 부르주아, 평민, 의사, 하인, 귀부인등 다양한 계층을 묘사하며 계급층에 대한 사회적 심리와 사회의식을 설명하며 고찰화된 인식을 보여준다.
17세기 프랑스는 절대왕정의 절정기를 이루고 있다. 식민지를 개척하고 관료제를 강화 프랑스왕의 통치력을 높이는 시대였다. 권위 강화를 위해 무리한 전쟁을 위한 재정지출을 일삼고 귀족의 향락에 신흥계층 부르주아의 탄생, 내정은 돌보지 않아 부정부패와 위선으로 찬 권력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 종교라는 이름의 면책권을 가진 종교인과 성직자가 거짓의 온상으로 떠오른다. <타르튀프>는 이런 이중적인 종교인을 묘사하여 풍자로 희극화 했다. 권력자들의 지탄을 받아 작품이 공연에 이르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지만 상연과 동시에 많은 대중들의 공감을 받게 된다. 이후 ‘타르튀프’라는 단어는 ‘위선자’ 뜻의 일반 명사로 사용되기까지 한다.
줄거리
부르주아 오르공은 타르튀프라는 청년을 데려와 성자로 받들고 추앙하기 시작한다. 딸의 약혼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르튀프와 결혼을 추진하는데 딸은 하녀에게 도움을 요청, 하인은 충고와 오르공부인 엘미르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엘미르를 만난 타르튀프는 부인에게도 추파를 던지고 그 과정을 목격한 아들 다미스는 아버지에게 고하지만 오르공은 아들을 쫒아낸다. 타르튀프는 마리안느와 결혼하니 재산을 넘겨달라하고 엘미리는 타르튀프의 본성을 오르공에 밝히려고 탁자 믿어 숨어 대화를 들으라고 권고한다. 엘미르가 타르튀프를 치켜세우자 우쭐해진 타르튀프는 종교를 무시하며 행동을 정당화 하는데 오르공 자신의 믿음에 불신하고 싶지 않아 성자라고 세뇌하며 탁자에서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타르튀프가 모욕적인 말을 하자 오르공은 뛰쳐나오는데 적반하장으로 오르공을 내쫒으려한 타르튀프, 오르공은 왕에게 중재하고 현명한 왕의 결정으로 은혜를 받고 위길 넘기며 막을 내린다.
타르튀프
아무튼 양심의 끈을 놓는 건 아주 쉽습니다. 악한 일도 남들 입에 오르내리지만 않으면 악한 게 아닙니다. 세상의 추문이 되어야 비로소 죄가 되지요. 비밀스럽게 짓는 죄는 죄가 아닙니다. (p.120 엘미르와 대화도중 회유하기 위해 속삭임)
날카로운 사회적 비판에서 문학적 형식미까지 고려한 <타르튀프> 는 쉬운 이해와 치밀한 인물묘사인데도 쉽게 익히는 운문과 같은 대사로 감정의 울림처럼 역동성을 더하고 있다. 위선자에 대한 신흥계층의 무지와 같은 맹신, 웃음과 부조리를 마주하면 우리는 지금 현실 생활의 위선자들을 직시할수 있으며 그들에게 냉소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