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오피스
말러리안 지음 / 델피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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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을 학업을 위한 위한 학교에서 보냈다면 나머지 절반은 오피스에서 보내는게 일반적인 삶이 아닐까. 우리나라 세 명 중 한 명은 임금 근로자이다. 삶 전반의 학업도 더 나은 환경의 오피스에서 근무하기 위한 일환인데 사람과 세대만 변할뿐 더 나은 오피스와 조직은 없고 과거의 형식에 머물러 있다. 상사의 갑질, 폭언과 모욕, 수직적인 관계에 머물러 사람들은 조직을 떠나고 때론 비극적인 선택을 한다. 급진적인 세대의 사고로 인한 것일까 조직문화, 리더에 기인한 것일까. 저자는 사회 모순의 조직이란 곳에서 자행되는 부정적인 요인들과 권력에 기인하여 오피스 환타지물에서 현실을 이야기 한다. 자신도 누구도 처할수 있는 상황에 맞추어 가면서 살아갈 것인가 과연 사회 전체는 이런 모순을 알면서도 수용하고 나아가는 것인가 우리는 깊은 물음을 통해 현실을 부조리함을 직시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욕망이 고통을 주기도 하니까. 그걸로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는 걸 수도 없이 봤어. 욕망앞에 자신을 통제할 사람은 없어. 그건 결국 자신을 넘어 상대방에게 뭔가를 강요하고 그걸로 고통받게 하는 악순환이야.....그래서 거기를 절개하는 수술을 했다고? (p.310)

 

 

디자인팀 직원의 자살로 회사의 분위기는 어수선해진다. 회사는 책임전가와 숨기기 위한 지침자료만 배포하고 회사의 문화와 관계없다는 듯 손절해 버린다. 식품회사인 마이푸드에서 쓸 재료를 공급받기 위해 협력업체를 찾아가는 주인공, vip지시사항이라고 원재료를 얻어낸다. 재료를 얻어 만두에 섞어 판매를 하는데 유래없던 히트를 기록하게 되고 주인공은 재료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하지만 자신이 의구심에 재료 성분조사를 요청하고 커져버린 사업에 벌린일을 수습할수 없어 협력업체 사무실을 습격하는데 목덜미에 둔탁한 충격과 함께 기절하게 된다. 깨어버린곳은 오래된 낚시터 같은곳, 공기도 물 환경이 이상하다. 기절한 사이 사람들은 코로나 변이를 통한 경각심에 방독면을 쓰고 다니고 사내문화도 조직도 이상하게 변한다. 직원은 계파가 갈리듯 나누어지게 되고 경영자는 무소불의 권력도 휘두르며 자신의 이해에 맞지 않으면 살인도 행한다. 하지만 직원들은 국가지정사업체로 분류되어 방독면과 약을 지원받는 회사를 떠날 수 없고 구시대 문화에 굴복해야 할지 반기를 들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해야 할지 기로에 서게 된다. 아포칼립스와 같은 판타지 상황이 발생하고 주인공은 수습하기 위해 막대한 희생을 치루며 임원과 회장에 맞서게 되는데.. 욕망이란 그림자가 권력속에 기생할 때 인권과 사회 이상과 절충은 어떻게 할 것인가 묻고 있다.

 

극단적인 판타지의 요소에 설왕설래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상명하복 수직적인 권력의 민낯과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이야기하고 있어 수긍하는 독자들도 많을 것이다. 공감할수 있는 소재에 기업과 집단의 불합리함을 이야기 하는 카타르시스의 소설 더불어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블러드 오피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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