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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마음결 도덕경
김영희 지음 / 아름다운비 / 2022년 10월
평점 :
한국인만큼 사회와 형식에 얽매여 매일 반복과 같은 일상을 보내는 민족이 있을까.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어른을 공경하며 벗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의 도덕과 예를 말하는게 아니다. 유년시절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똑같은 반복 학습을 하고 취직하기 위한 스펙쌓기, 가족을 위해 헌실하는 중년과 노년. 사람마다 일생은 사소한 차이를 보이지만 비슷한 일들의 반복이다. 자신을 돌아봄도 없이 자신만의 가치를 추구하지도 못하고 자신이 진정한 무엇이었던가 성찰할 틈도 없이 죽음을 맞이한다. 진정한 삶은 무엇이고 나는 무슨 가치 추구를 위해 살아가기 위한 존재였나 고민스러워 질 때가 있다. 그래서 매사 치열하지만 반복되는 과정에 자신의 돌봄이 없는 우리는 타인과 사회의 기준에 욕심을 두지 말고 모든 것을 조금 내려놓고 힘을 빼며 삶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
세상은 이분법적으로 기준을 나누고 우리를 가르쳐 왔다. 흑과 백,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승자와 패자등 사회, 종교, 문화적으로 우리는 그 가치를 대립적으로 나누며 항상 어느 것이 옳다만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이런 구별은 상대적인 것일뿐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일방적으로 한쪽의 삶만을 강요당하면 우리는 본연의 순수한 삶을 살수 없고 좌절과 혼란속에 절망적으로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겪어나가는 현대인이 필요한 것은 무위자연 (억지로 행함 없이 스스로 그렇게 하게 두자)의 마음가짐과 공수신퇴 (이름을 알리려 하지 말고 명성을 얻더라도 자신을 낮추라)의 처세술이다. 마음가짐과 처세술이 무슨 관계냐고 묻는다면 성공과 물질만을 강요하는 시대를 살수록 필요한 것은 세속적인 욕망에 휘둘리는 마음이 아닌 비워가는 마음이고 승자와 패자, 부자와 거지처럼 나의 삶이 이상적으로 펼쳐진다면 그로 인해 반대의 삶으로 펼쳐지는 사람도 있으니 상대적인 성공과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노자는 <도덕경>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언어, 개념, 인식의 상대성을 강조하는 지나친 욕망과 과욕은 절제하여 깨끗하고 겸손한 마음가짐이 자율적으로 일어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가 추구하는 이상 사회는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근심걱정 없는 오랜 삶을 살게 해주는 소국과민 (작은 나라에 적은 백성, 문명의 발달없는 무의, 무욕의 사회)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우리가 아는 도덕이 없는 도덕경. 저자는 <도덕경>에서 삶은 구체적인 지시가 아닌 도의 자연스러움에서 자신에게 맞는 삶을 해석하여 살아나가길 말한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유기적으로 얽혀 있고 영향을 받는 우리. 자유롭게 자신만의 방법으로 <도덕경>을 읽어 정해진 이념이 아니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우리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