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와 회귀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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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현실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본능이 아닐까.

그러나 그런 상황을 모면하고 새로운 상황에 놓여도 불안해 하는게 사람이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데로 자신만의 유토피아와 같은 상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람은 다시 불안한 현실로 돌아가길 바라며 그런 상황에 안주한다. 구체적으로 정의 할수 없지만 반복하는 과정이 사람 본연의 모습이다.

 

이데올로기는 이성에 앞서 인간을 통제하고 억압한다.(p.239)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문명의 순환설을 주장한다. 탄생, 성장, 쇠퇴, 붕괴. 문명을 지탱하는 이면에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대립의 각이 있어 가능했고 서로의 존재를 통해 성장한다고 말이다. <도피와 회귀>의 주인공 또한 도피와 회귀 역설적인 상태로 순환하는 삶을 살고 있다. 생과 사, 좌익과 우익,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이념과 제도, 사랑과 증오등 역설적인 상황에 놓이게 되어 고민하고 대립적인 일들을 반복한다. 하지만 아놀드 토인비의 문명 순환설처럼 이런 반대되는 상황의 반복으로 사람은 성장하고 자신만의 의지를 관철하려 한다. 주인공이 놓인 상황은 역설적인 상황들은 철학적으로 논증해가는 것은 더 나은길로 나가려는 의지의 표방이다. 갑작스러운 이혼 제자와의 동거, 성욕의 본능에 의한 섹스가 아닌 자신에 대한 분노의 표출, 중국에서 술김에 월북했다 다시 중국으로 탈북, 국가정보원의 감시로 인한 자유와 억압 구속,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한 고찰, 이데올로기 속의 자유의지의 관철등 체제에 대한 도전과 반복을 거듭하여 나아가려는 주인공을 엿볼 수가 있다. 체제와 이념의 차이라지만 사회에서 낙오되고 현대 사회의 디스토피아 같은 이면에 절규하는 현대인의 모습도 그려 내고 있다. 소설속에는 주인공이 키우는 강아지를 통해 다양성을 암시하는데 축생도 자유를 찾아 갈망하거늘 선택과 결정속에 놓인 인간 또한 자유를 갈망하는게 당연하지 않나 우리의 방향성을 묻고 있다. 책은 우리의 삶을 제한하는 것들로부터 인생의 모든 감정과 사실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려야 하나 많은 고뇌를 안겨 준다.

 

한 체제로부터의 도피는 또 다른 체제에게는 회귀가 된다.(p.431)

 

자유로부터의 도피- 에리히 프롬은 말했다.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자유로부 벗어나고자 하는게 인간의 심리라고. 무한한 책임으로 경쟁과 같은 시대에서 불안과 고독감을 느끼는 현대인의 복종과 같은 삶을 선택하고 자유를 갈망한다고 말이다. <도피와 회귀> 반복적인 이념과 이데올로기의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철학적 사유를 통해 과거를 묻고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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