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혼나고 오셔! - 택시운전사의 빙글빙글 일기
우치다 쇼지 지음, 김현화 옮김 / 로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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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회의 인식변화로 인해 택시기사가 줄고 있다. 회사의 사납금을 맞추기 힘들어, 폭력에 노출되어,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줄어등등 다양한 이유로 기사들은 배달이나 대리로 전향하고 있다. 은퇴후 안정적이면서 별다른 기술 없이 수익 창출이 가능했던 택시기사 이웃나라 일본은 어떨까. 별반 차이 없지만 그 현실을 반영하듯 오늘도 혼나고 오셔라고 15년 경험의 택시기사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가족이 운영하던 잡화 도매상의 부도로 뛰어든 택시기사일. 특징적인 인터뷰가 아니어도 좋은 매너와 겸손함에 택시회사에 채용 된다. 하지만 길도 잘 모르고 사람 접객이 경험이 없던 저자는 다양한 군상들을 마주하며 눈물과 땀을 흘린다. 야쿠자로 보이는 사내는 기사증을 통해 번호와 이름을 외었다는 협박으로 택시를 탔다 세웠다 번복하고 50대의 남자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가져온다며 못 믿으면 경찰서 앞에서 기다리라며 도망친다. 그러고 다시 잊은 듯 택시를 타고 자기가 외롭다며 허벅지를 만지는 40대의 남성, 수입의 일정 금액을 사납해야 하는데 미터기 미체크로 돈으로 매운 과정, 갑자기 빈뇨로 인해 고생한 이야기, 초보라 길을 모르는데 돌아서 가려는줄 알고 역정내다 진실을 알고 힘내라하는 손님 다양한 사람의 다채로운 인생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고맙다고 회사에 전화를 넣어준 여성, 동료택시기사의 이야기, 고마운 사람들등 따스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 일본 사회의 낮과 밤을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펼쳐지는 담고 있어 즐거움과 슬픔을 사람면면의 인생 모습을 엿 볼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운전을 하면서 택시기사란 직업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다. 벌어먹고 산다는 이유로 자행하는 위법과 욕, 집사람이 여자라는 이유로 잘못함이 없는데 욕하는 사람들, 아무데나 피고 버리는 담배등 한국의 택시기사하면 떠올리는 이미지다. 하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점잖게 사회적 약자처럼 노출되어 당하는 저자의 빙글빙글 일기를 보니 그들 또한 누군가의 부양자로 을의 위치에 노출된 사람일걸 알 수 있다. 간만에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로 그들에 대한 고정관념을 돌이켜 볼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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