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살리고 사랑하고
현요아 지음 / 허밍버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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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저자의 과거는 오해와 원망 서로에 대한 증오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다 어느날 듣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 동생의 죽음을.. 남겨두고 간 원망보단 같이 견디며 살아 갔아야 상실의 고통이 더욱 크게 다가 온다. 시간은 죽음이후로 멈춰지고 다른 사람들은 같은 과정을 밟을까봐 우려의 시선을 보내며 남은 가족은 분노로만 과거의 추억을 원망할 뿐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진단을 받은 저자는 조울증과 범불안 장애로 자신을 핍박하고 번뇌와 같은 연민으로 휩싸여 자신을 세상에서부터 고립시킨다. 세상에 대한 즐거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그녀가 어떻게 슬픔을 딛고 미래로 나갈수 있을까. 사소한 것에서도 행복한 세상을 엿보고 싶다는 그녀의 열망이 슬픔과 고통의 터널에서 한 줄기 빛으로 다가온다.

 

저자는 이 전에 <제주 토박이는 제주가 싫습니다>의 저자로 사람들이 아름다움과 추억을 논하는 제주에서 좋은 기억만이 있는 곳이 아닌 자신의 과거를 보편적인 공감의 글로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고인의 죽음을 매도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사건을 계기로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의 자신이 형성된 과정을 들여다 보고 있다. 제주에 돌아간 비슷한 동향의 사람이 있어 돌아온 이유를 호기심에 물었더니 제주라는 장소가 싫은 것이 아니라 사람에게 데인 것 뿐이라고 한다. 저자도 그녀처럼 과거를 직시하며 현재를 고통으로 얼룩지게 하지 않고 장소를 절망으로 점철시키지 않기 결심한다. 전문 상담사의 주최로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게 된다. 익명으로 사연을 밝히고 위로와 응원을 받는 자리였는데 동생의 사연을 이야기 하니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 사연이라고 전문 상담사와 상담이나 하라고 모두가 원망의 동조를 한다. 나는 너와 다르다는 기시감. 그녀는 단지 구원의 손길과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작지만 밝게 비추어주는 방향을 잡을 빛이 필요했을 뿐인데 세상에 대한 몸부림의 삶의 애착으로 다가오고 연민은 동냥이 아닌 대한 다른 사람의 보다듬을 희망의 대화임을 깨닫게 된다. 자신이 그 자리에 존재하고 살아갈 존재라고 응원한다면 저자는 삶의 의미를 잃은 모두가 기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다 읽자 사람들의 지탄이 저자로 향할까 조심스러웠다. 죽음을 이용했다니, 살고자 하는 진실을 미화했다느니 할까봐. 담담하면서 담백한 묵도와 같은 자신의 이야기는 절망의 몸부림일수도 있겠지만 다 같이 보다듬으며 나아가자는 희망의 목소리이다. 떨리지만 용기어린 저자의 말들이 사람들의 마음에 살고자 하는 생의 간절한 이유로 다가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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