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다, 죽

맛있다, 죽 - 건강을 담은 한 그릇
한복선 지음 / 리스컴 / 2022년 6월

죽(粥).

유년시절 병치레를 하거나 속이 안 좋으면 먹는 음식으로 이미지가 남아 있다. 다른 찬도 먹지 못해 간장 하나만 놓고 먹었던 죽. 하지만 지금은 다양한 식재료로 즐기는 간편식, 보양식, 다이어트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궁중요리 연구가 한복선씨는 시대흐름에 맞춘 다양한 맛과 효능을 죽에 담아냈다. 죽하면 쌀, 된장, 시금치등 식사에서 사용되는 국이나 찌개등을 묽게 끓여내서 밥을 푼 죽이 보통이나 본 도서에서는 소화, 영양, 다이어트, 치료에서 식재료를 구분하고 간단하게 끓이는 법을 이야기 한다. 불린 쌀을 참기름에 볶다가 물을 부어주는 과정은 같으나 4가지 육수로 베이스를 달리하고 상황에 따라 섭취해야 할 식재료를 40개로 구분지어 설명하고 있다. 이 육수와 식재료를 토대로 88가지의 죽을 만들 수 있다 하는데 가끔 약재나 마시는 차로 쓰는 조합이 있어 궁금하고 그 효능이 놀랍기도 하다. 가족의 취향대로 구분해보니 매실죽, 홍합죽, 요구르트미음 취향에 따라 이렇게 나뉘기도 한다. 아이들을 챙기는 부모로써 요새같이 더운날 땀을 많이 흘리는 아이들을 위해 총명죽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들어가는 약재라 해봤자 백복산, 원지, 석창포가 들어가는데 물을 우려 쓰면 되고 만드는 것은 흰죽을 만드는 것과 같은 방식을 취한다. 색은 갈색의 된장색을 유사한데 머리가 무겁거나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는데 쓰인다니 수험시 영양죽으로도 좋은 것 같다. 씨앗이나 곡물류같은 부재료는 곱게 갈아서 채에 걸러 고운입자만 쓰고 명란같은 식감있는 재료는 작게 깍둑썰기로 저어주면된다. 가끔 청주나 간장이 들어가지만 비리거나 간을 맞출 때 사용하는 것이니 외울필요 없고 식재료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용해주면 된다. 마지막편엔 죽과 어울리는 상차림을 이야기 하고 찬으로 어울리는 절임류와 김치, 밑반찬을 설명 레시피까지 기록해 놓고 있다.

스트레스 받고 속이 쓰리면 참고 먹었던 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양성에 놀라고 맛과 영양을 챌길 수 있게 되었다. 책을 통해 다양한 죽의 조리법을 알아간다면 기호와 상태에 따라 다양한 식재료로 즐기는 죽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