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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발리 카우르 자스월 지음, 작은미미 외 옮김 / 들녘 / 2022년 6월
평점 :
과부는 남편이 죽어 혼자 사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이지 적을 과(寡) 부족한 부인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 과거시대 과부는 유교문화권이므로 재혼하기가 힘들어 지아비가 죽으면 같이 따라 가야하는 의미로 사람들은 열녀문화를 지향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과부에 대한 인식이 이런데 더 심한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인도다. 인도는 사티(과거 살아 있는 아내가 죽은 남편의 시신과 함께 화장되는 힌두교 풍습)라는 문화가 있는데 명예살인과 같은 사티는 있기도 사라지기도 했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로 과부를 대하고 있다. 그런 인도과부들의 입장을 대변해 저자는 정숙한 과부들이라 하였고 그들의 의외성을 담아 발칙한 야설 클럽이라 하였다. 야한 것을 추구하는 본능적인 의미가 아닌 사회로부터 보수적이고 사회의 폐쇄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그녀들도 욕구가 있는 한 여성임을 강조하고 다양한 문화권에 강조되는 부조리에서 자신을 표출하는 내재적 욕망을 이야기 한다. 그녀들이 아픔을 넘어 긍정의 방향으로 사람들과 세상을 바꾸어 가는 이야기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 야설 클럽> 이다.
영국의 사우스홀, 인도인이 밀집한 지역에서 자라는 니키와 민디. 니키는 아버지의 권유로 법학 전공을 하게 되나 자신과 맞지 않다는 자퇴를 하고 아버지는 충격으로 심장의 무리가 와서 돌아가신다. 엄마와 언니의 얼굴도 보기 힘들어 하는때 언니의 부탁으로 결혼 프로필을 사원 게시판에 붙이러 간다. 갔다가 여성 글쓰기 선생 모집공고를 보게 되고 자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까 지원하게 된다. 경쟁자가 없어 수업의 선생으로 지목되지만 수업듣는 여성들은 나이대도 공감대도 틀린 과부들이다. 알파벳을 읽고 쓰는 기본부터 가르치니 수업의 흥미는 없으며 고지식한 언니 민디를 놀림셈으로 가져온 야설책에 호기심을 보인다. 그러다가 서로의 성적 욕망이 아닌 원초적인 야설을 이야기하며 친해지고 공감하며 부조리한 사회인식에 받는 스트레스를 대화에서 풀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데..
일단은 사회적 편견으로 사람들은 과부에게 무언의 요구를 한다. 정숙해야 하며 남편을 위한 절개로 명예를 지키며 평생 살아가길 요구한다. 하지만 그들도 한 명의 자유로운 여성이며 표출하고 싶은 욕구도 있다. 야설은 숨기고 부끄러워 해야 하는 이야기가 아닌 서로의 원초적인 면을 보면서 공감하는 매개체로 즐거워하며 문화와 관습을 넘어 하나로 만들어 주고 있다. 야설보단 사회적 비판에 여성들의 주관적 관점으로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면이 많은 시대적 편견을 사는 여성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건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