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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해석 - 헤르만 헤세 인생론
헤르만 헤세 지음, 배명자 옮김 / 반니 / 2022년 6월
평점 :
헤르만헤세의 작품 ‘데미안’은 유년기로부터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한 존재의 치열한 성장기를 그린 작품이다. 기존의 규범으로부터 벗어나 철학적인 성찰을 이야기 하는데 과정은 괴로운데 진정한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투쟁해서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규범들(집, 종교, 아버지, 도덕등)을 벗어나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랬던 저자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성장 과정을 바탕으로 시간적인 굴곡에서 진정한 자신이 되어가는 인생론을 이야기 하고 있다. 그것을 시와 산문으로 감정을 이야기 했는데 그게 헤르만 헤세만의 <인생의 해석>이다.
모두가 같은 심연에서 파생되었지만 동일한 사건, 현상이라도 보는 시선과 감정은 첨예하게 다르다. 헤르만 헤세의 어린시절 이웃집의 브로시라는 친구가 있었다. 들과 산을 다니며 서로의 감정을 마주하고 깊은 우정을 쌓았다. 하지만 밖에서 보는 일이 줄어들고 호흡도 힘들어 잠만자며 누워있는 친구를 보러 가는 일이 많아 졌다. 브로시의 어머니는 누워있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헤세는 그냥 지켜 보기만 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와서 잠자리에 들었을 때 헤세의 어머니는 브로시의 일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날 헤세에게 브로시가 하늘나라에 갔다고 말해주었는데 꿈속을 떠다니듯 멍한 기분만이 들었다. 지금은 그냥 봄이 활기참에 아름다운 꽃망울이 더욱 기억나지만 그 당시는 브로시 일을 한참 기억했을테고 잊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라 한다. 과거의 상처는 평생 몸에 남는게 아니라서 당시에는 힘들지만 곧 잊혀지고 자신은 시간의 한 순간에서 다시 나아간다고 한다. 학창시절은 사회화 일원이로 교육이 시작되지만 자신의 욕망을 위한 교육이 아닌 안정감을 높이고 자신감을 고양시키는 학습의 일환으로 남아 있고 청년기에는 아버지의 마지막 죽음만이 진하게 남아 있다. 쉰 살이 넘으면 명예욕과 공명심이 사라지며 초연해지는 자신을 발견할수 있었고 노년기에는 죽음을 기다리는 시간, 농담과 무던하게 기다리고 있다. 그 중 힘들었던 것은 나이에 맞게 태도과 지혜를 갖는 것이었는데 존엄성을 지키며 살아가는게 노화와 죽음 앞에서 한없이 작아졌다 한다.
시간 앞에 인간은 한없이 작은 존재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건과 일들을 조우한다. 본연의 목적을 갖고 미래로 나아가지만 과연 잘 살아왔나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해석하는 것은 타인도 아닌 본인일 것이다. 미래로 이어지는 오늘의 한 걸음 자책이 아닌 성찰로 자신을 이어나가야 노년에 회고하며 웃음지을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