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인 기억
김경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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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좋았던 일보다 싫었던 것을 완성했던 것보다 끝내지 못한 것을 기억에 남긴다.

이처럼 뇌는 받아들인 인상, 경험, 정보등을 자신에게 맞게 규정하여 단편적인 부분만 떠올린다. 기억은 이기적인 것일까 아님 자신의 본능이 외치는 자기회피수단의 방어제인 것 일까.

소설은 이런 기억들에 자문을 한다. 잊혀질 권리, 알고싶은 욕구 과연 어떤부분만을 남겨야 인생이 행복해지는지 말이다. 그래서 인간의 기억은 이기적이다 본능적이다 이야기 한다.

 

주인공 유진우는 과거의 기억이 묶인채 트라우마에 잡혀 살아간다. 현실과 같은 꿈, 악몽을 매일 꾸는데 거기서 여인이 보내는 시그널을 모른채 절망에 잠을 깬다. 그리고 개만 보면 멈춰드는 감각의 순간들 정신 또한 멀리 날아가 버리는 듯 한다. 하지만 악몽과 같은 불안의 조건도 갖춘 상황에 현실의 연인과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해 기억의 편린들을 재구성하려 한다. 그러다 찾은 기억 교정 센터. 기억의 단편적인 부분들을 찾아 기억을 회복하게 해주고 시냅스의 조정으로 기억을 편집, 즐거움의 공간으로 남길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의 죽음이후 사라진 기억을 찾기 위해 최면요법으로 전자파로 치료를 해나가는데 꿈에서 보이는 여인의 정체, 강아지에 대한 기억을 단편적으로 보게 된다. 그리고 궁금함에 그녀를 찾아 그녀의 자식들과 언니를 찾아 그 사실의 내막을 알게 된다. 하지만 기억의 퍼즐을 맞출수록 혼란은 거듭해 가고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형과 어머니의 불안한 기억과 안좋은 행위를 조우하게 된다. 기억속의 퍼즐과 핏덩이의 아이, 그리고 아이보를 들고 있던 여인을 파악함으로 아버지 죽음의 실체, 인과관계를 알게 된다. 혼란과 절망속에 주인공은 절망속에 자신의 선택을 깊게 조망한다. 과거를 행복지게 연결시키는 것인가, 행복을 위해 과거를 지울 것인가...

 

조잡한 구성같지만 밀도있게 사건과 인물을 배치해 독자의 추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요점은 가슴 깊게 다가오고 선택의 기로의 주인공처럼 나에게 자문을 묻기도 한다. 나의 선택은 이기적인 말로로 해피엔딩을 볼 것인가 불행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극복하고 우울감에 살아갈건인가. 그리고 지금의 현실에 나에 묻는다. 지금의 나를 구축한 모습과 추억은 나의 이기적인 편향에 구축된 자의식이 아닌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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