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장례식
박현진 지음, 박유승 그림 / 델피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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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장례식>

사람의 삶을 규정짓고 평생을 걸쳐 나와 다름을 느끼며 부정하고 나와 다른 방식에 상대와 각을 세우지만 이해와 같은 배려로 다가올때가 있다. 죽음. 죽음에 이르고 남은 자취를 보면 투정과 같은 마음이 사라지고 상대방을 깊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격동의 세월을 보내며 자신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오고 이해할수 없던 행동들이 죽음에 이르어 용서이상의 그리움으로 사무치는 아버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제주도에서 삶의 애환과 종교적신념을 그림으로 남긴 아버지. 이해가 안되었지만 삶이 고되고 자신의 이야기를 고향의 향수로 지친사람들에 위안과 격려를 주고자 아버지는 그림으로 천국미술관을 열고자 한다. 하지만 종국엔 개관을 못보고 돌아가시게 된다. 임종하신뒤 아버지의 그림과 당시의 추억을 아버지가 남긴 화가 노트와 그림으로 함께 삶을 이해하려 고인을 돌아보고 있다. 제주도인으로 4.3사태에 할아버지를 여의고 할머니는 아버지 고등학교때 돌아가신다. 생활고와 여유롭지 않은 삶은 월남파병과 같은 계기가 되고 미대를 나와 제주도에서 교편을 잡는다. 같은 학교 교편에 어머니를 만나 결혼하고 자식들과 자리를 잡아가지만 이름 모를 분노에 우울과 망상으로 섬망과 환청이 들리고 간경화에 암이 퍼진다. 입원을 거듭하지만 작가로써 그림을 그리려 퇴원을 하며 작품에 매진한다. 무수분과 같이 몸은 말라가고 그림에 집착을 보이며 뜬금없이 집을 미술관으로 개조하기에 이른다. 150편의 작품을 그려내지만 무명과 같은 화가에 사람들의 이해는 없었으며 그래도 미술관개관에 노력하다 돌아가시게 된다. 저자가 보는 아버지의 삶은 얼룩과 같은 완고함과 종교적신앙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과 동떨어져 보인 아버지는 삶에 대한 열망으로 갈증하고 있었고 유일하게 분노를 표출할수 있던 수단이 그림이었다. 아버지와 정반대에서 서로를 갈구했지만 늘 대립했고 죽음에 이르어서야 서로의 감정 표출에 그리움과 이해만 커져간다. 죽음에 이르어 시선은 슬픔과 불안으로 물들어 있지만 서로를 내려놓고 이해하는 희망과 안타까움이 묻어 있다. 무명의 작가지만 모든이에게 희망을 이야기하는 아버지의 삶이 그림속에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절망에 머물러 있지 마세요

희망을 버리지 말아요

감당 못 할 벽이 당신을 막아서더라도

그것이 죽음일지라도

 

당신의 삶에 새들이 깃들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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