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의 전시관
설혜원 지음 / 델피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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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허구는 있을 법한 사건을 극사실화, 마치 진실과 같이 그려낸다는데 있다. 문학적 언어로 없는 세계를 만들어내는게 소설의 특성이지만 허구는 의식과 무의식속에 존재하는 문학적 현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필연의 세계 저자는 앨리스 & 래빗홀과 같이 비유하는데 이상한 나라에서 앨리스 겪는 일들은 시공간을 넘어서는 우연의 배제, 현실의 나를 들여다 보고 있다. 이는 무의식 자아속에 필연의 세계라 할 수 있으며 허구를 통해 현 시대의 문제점을 시사와 풍자, 해학적으로 나타내는데 저자가 작품에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함이다.

 

미녀 병동의 콜라 도난 사건> 추리와 같은 단편 소설인데 사소하지만 일상속의 의문의 일이 진척됨에 따라 심리가 더욱 고조되고 나중에 밝혀진 결과 단순한 헤프닝이었다 결말이다. 하지만 헤프닝은 숨겨진 현실의 사실을 위한 복선이었으니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고조, 허탈, 비감으로 이어진다. 제일 흔한 소재로 일상에서 볼법하며 살면서 누구나 느낄수 있는 한탄과 같은 범인의 말 (인생은 살면 살수록 이상해져)가 기억에 남는다.

 

빈한승빈전> 설화와 같은 도입부로 래빗홀에 빠져 현대사회로 전환하는데 누군가의 환생같은 모티브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틀리다. 인간의 본능을 들여다보고 타인이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나를 억누를수 있다는 교훈적 내용이다. 흔적의 기록이 무수히 남는 이때 감시와 처벌 일어나는 사회속 우리가 일상에서 컨트롤되는 이야기를 블랙코미디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디저트 식당> 가장 리얼리티하게 심리묘사를 하고 있는데 인간의 욕망이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만들고 단절시키는지 보여주고 있다. 나약한 우리가 쉽게 포기하는 것은 달콤한 유혹과 같은 이유에서인지 현실의 부조리를 바라보는게 힘들어서 인지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

 

, 꽃 피다> 눈에 생긴 종양이 아이러니하게 꽃이였고 사람들을 매혹하게 만드며 사람들은 유혹속에서 나락으로 빠지는 스토리를 이야기 한다. 질병관리청에서 관리하는 관리자와 지도자들의 기만과 오만, 질병을 어떻게 대처하고 모두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묘사가 섬뜩하다. 하지만 가만 보면 현실의 팬더믹상황을 돌아 말하는법 같다. 섬뜩하지만 아름다운 매혹의 꽃, 사람들의 시선은 각기 다르고 공감하는 방법도 달라 혼란만이 가중된다. 7개의 소설중에 가장 흥미로우며 매혹적이고 직설적인 시대 풍자의 리얼리티가 돋보인다.

 

아직 한국문화의 정체성은 모르겠다. 과거의 정통소설이 여전히 주목받는 일본문학과 틀리게 현재와 과거를 나누는 기준도 나아갈 방향도 모른다. 하지만 허구에 집중하는 작가의 소설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라이트노벨도 공상도 아닌 문학적 관념을 허구의 세계에서 엿보는 작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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