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술
쑬딴 지음 / 쑬딴스북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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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말에 술먹으면 개가 된다는 말이 있다.

사람을 폄하하려는 말이 아니라 술먹으면 본연의 감정에 충실해 지고 행동에 꺼리김이 없기 때문에 행위자체로 사람을 저급하게 평가하는 말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감정표현에 인색하고 행위에 가치를 두기 때문에 그렇다. 그럼 무조건 술은 사람을 일탈로 이끄는 요소로 죄악스러운 마실것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걸까..아니다. 술 본연의 향을 느끼고 음식과 같이 즐기듯이 적당히 마시면 된다. 감정으로 술을 마시지 말고 좋은 사람들과 그 순간을 즐기면 된다.

 

저자 또한 술을 즐기는 사람이다. 단 일반인과 다른이 있다면 술이 인생의 목적이 될수도 있고 우리가 취해서 잊고 싶은 흑역사와 같은 추억은 그에겐 소중하고 즐거웠던 인생의 한 부분이라는 것이다. 적을 두고 있는 곳이 주류회사라서 이점이 세계를 돌며 여러 주류문화를 접할수 있지만 그는 답답하고 관료적인 회사를 나와 자유분방한 생활과 음주를 즐기며 좋아하는 술과 음식을 찾아 여행을 다닌다. 좋아하는 술을 위해선 이국에서 느껴지는 언어, 관습, 인식 의 어려움도 상관없다. 단지 현지에서 그 순간과 맛있는 음식, 술을 즐길수 있다면 어디든 떠난다. 두바이 호텔에서 풍경에 취해 비싼칵테일을 한 두잔 기울이다 모든 술을 시키고 취하게 된다. 취해서 부인을 부르고 업혀나가지만 더운 도시를 걸을 수 없어 두바이몰 통해 가다가 경비원에게 저지 당한다. 그러다 언성이 높아져 사람들이 둘러싸고 연신 핸드폰을 눌러 된다. 다음날 부인에게 한 소리듣는데 사진과 영상 때문에 어떡하냐고, 거기다 누군지 아냐고 경비원에게 명함을 흔들고 끌려나갈 때 부랴부랴 챙겼다는 저자. 중동국가는 음주문화에 대해 엄격한 처벌을 내리는데 과연 그에겐 두바이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그는 개의치 않고 한 단어로 일축한다. 함두릴라(아랍어로 알라가 보호하시길) 경찰서에 끌려가지 않고 처벌받지 않아서 다행으로 즐겁게 회자한다. 엉뚱하면서도 소신있게 할말은 다하고 즐기면서 낙관적인 태도 이것이 그의 삶이고 기분 좋은 인생의 추억이다. 무모하게 보이면서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에피소드와 사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이야기들. 즐거움을 넘어 억눌린 우리의 일상과 관습에 여행의 대리 만족과 자유로움같은 흥분을 선사하고 있다.

 

항상 단속해야 하는 것으로 치부되고 풍경과 문화, 여유와 곁들일수 없었던 술. 혹자는 저자의 이야기가 안타깝다 하겠지만 서로 다른 시선으로 삶을 마주하는 여유, 그 여유가 왠지 부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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