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아서 잘 살겠습니다 - 어느 페미니스트 부부의 좌충우돌 성장기
차아란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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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듯 인정받고 권리를 누려 그 답답함과 절실함을 몰랐지만 어머니와 누나의 삶을 보면 사회의 권의주익 사고의 희생자인 것 같아 말못할 답답함을 느껴왔다. 하지만 모순과 같은 이 부조리와 차별을 억울하게 느끼긴 하는데 어떻게 표현할 길이 없었고 1990년대에 이르어야 페미니즘을 사상을 접함으로 감정에서 느꼈던 이유를 알게 되었다.

 

산업화를 이끌었고 주도했던 남성들의 시대에 그들만의 마초스러움에 커서 그런가. 나의 어린시절은 극도로 가부장적 가정이었다. 식사부터 습관, 대화의 참여, 행동의 반경등 항상 거기에는 여자가 말야란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 하지만 여자이기 앞서 나의 어머니고 누나이며 가정에서야 아버지의 가부장적인 성격이 한 몫한다지만 사회에서도 그런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지나고서 보면 괜찮다 하지만 주도적이지 못하고 항상 수동의 삶만 강요당해 못해 본게 많은 오늘날이 아쉽다는 말을 종종 하신다. 그러나 MZ세대들은 어떨까. 사회의 암묵적인 강요와 시선에도 자신의 소신을 펼치며 하루하루를 이상에 맞게 그려 나갈수 있을까. 거두절미하고 우리가 알아서 잘 살수 있다는 것이 세상의 강요와 염려속에 그들의 당당함과 소신인 것 같다. 저자도 가족과 사회의 인식속에 늘 을과 같은 입장으로 살아왔고 자신이 추구하며 원했던 삶이 무엇인지 조차 몰랐다. 평범하게 가족의 바램대로 대학을 나오지만 첫 사회진출은 상사의 갑질에 자신감을 잃게 하고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3개월만에 나와 주변의 권고로 이리저리 맴돌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게 된다. 비정규직에 대학교원으로 취직을 하고 이리저리 헤매이던 때 강남역 묻지마 테러 사건이후로 페미니즘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을 권위로 옳아매던 사회의 관습이 진정한 나다움을 찾지 못하게 옭매는 것을 알고 권리와 주체성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라보기에 이른다. 그 과정에서 남성이며 자신의 페미니즘을 이해하며 응원하는 반려자를 만나지만 결혼이라는 문제의 봉착. 한국사회에서 강요하는 결혼으로 나로써 사는것인가 누군가의 여자로 내 존재가 지워지는 것인가 고민이 많아진다. 그러나 서로의 이해와 공감속에 새로운 시작을 하고 주변의 우려와 불안에 상관없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상대방의 말에 귀를 귀울이며 반려이상의 친구로 동업자로 같이 걸어나가고 있다.

 

페미니즘에 국한시키는 에세이가 아닌 사회주의적 권위의식에 우리가 맞딱뜨리는 현실은 우리를 어떤 삶을 종용케 하는지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정체성도 없이 자아의 혼란만 가중하며 당연하듯이 강요하는게 앞으로 우리에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모른다. 위태위태하더라도 사회인식에 관계없이 나다운게 무엇인지 알고 자신의 주관으로 하루하루를 보람되게 꾸며 나가면 후세에 진정한 내 삶을 살았다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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