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로렌 허프 지음, 정해영 옮김 / ㅁ(미음)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편적인 절대 다수의 의견이 진리라고 사회적약자에 대해 무시하고 방관하는게 사회적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와 다른 사상과 행동을 한다고 인간의 존엄성 마저 무시하면 안된다. 이 책은 풍요로운 물질속에 자본주의의 대표라고 일컬어지는 미국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실들을 담고 있다. 마치 허구적 상상속에 일들이라고 생각되는 일들이지만 이것은 있었던 작가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다. 사회의 차가운 시선속에 동성애자와 여성,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서 겪는 편견과 모순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며 나락에서 바닥으로 삶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치유받고 인식하는 감정이 공감대를 자극하고 있다. 다소 차갑고 이지적인 어체이지만 작가만의 언사가 가슴 깊게하게 스며 든다.

 

로렌 허프. 저자는 부모의 맹목적인 신앙과 히피스러움에 집도 없이 전전하고 구걸하며 악명높은 사이비 종교 재단의 교리에서 자라게 된다. (적지 않지만 이 과정은 커서 사람과의 단절감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준다.) 부모는 이혼하고 로렌 허프는 커서 공군에 입대한다. 하지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 받고 사람들로부터 무시, 멸시받게 받게 된다. 목숨은 협박당하고 차량의 전소로 방화범으로 몰리지만 세상은 그녀의 말을 믿지 않고 감옥에 수감될 위기에 처하게 된다. 가까스로 상황을 수습하지만 차별에 견디다 못해 제대하고 당장의 돈이 없어 홈리스가 되고 클럽 기도, 바리스타, 바텐더, 케이블기사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지만 단 한번의 실수만 하면 바로 퇴출되는 아슬아슬한 사회취약계층의 부당함과 처우를 맏으며 견디고 견디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다양한 사람과 만나 냉소와 조롱으로 가득찬 시선의 사회를 그녀는 이야기하고 있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점에서 부조리와 같은 고발이 아닌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집단 지성이라는 광기어린 편향적 사고와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도태되는 사회의 이면을 말하는데 우리의 사회는 어찌보면 사이비 종교 재단의 축소판이라 할수 있겠다. 아무리 상대적인 것이라지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색안경어린 시선의 관점으로 보는 것, 사회적문제를 일으키는 심리적 요인, 사회정서가 그들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인종과 국가는 틀려도 우리가 받아들이는 태도에 대해 공감대를 지어 내고 있다. 씁슬한 여운을 남기지만 달콤한 말로 우리는 유혹하는 사회에서 진정한 자신만의 기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