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의 정면
윤지이 지음 / 델피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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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사이에서 고통받는 자들.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 극단적인 생각을 한다. 아마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극단적인 자신을 마주한 경험이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설의 주인공은 정신과의사의 이야기이다. 정신과상담의사 민형기는 타인의 불안과 내면의 잠재된 어둠을 들어주며 그 근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정신적 스트레를 줄여주며 심신이 안정되게 정신성약을 처방하는 의사이다. 흔히들 카운셀링이라고 하면 그 주체자는 그 분야에 대해 전문적이고 다양한 환자를 조우하며 상대해야 하므로 정신적인면에서 우월할꺼라 상상한다. 하지만 그도 인간이고 정신적인 트라우마도 있다. 그런 상황에 타인의 어둠을 마주하고 들여다 보니 트라우마와 같던 일들은 자신의 어둠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된다. 보이지 않은 환영이 보이며 홀린 듯 감정으로 행동할때가 있고 어린시절의 일들이 떠올라 현실로 이어진 상황을 악화시킨다. 의사라서 전문가라서 괜찮을 것 같고 달관했을 것 같은 사람이라도 자신을 누르는 무게와 같은 일들에 죽음의 충동으로 내몰고 있다. 그래서 늘 옥상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자신의 환자소리라는 같다는 의혹을 하고 자신도 모르게 벽에 매달려 있다. 하지만 이 주인공 감정기복을 부추키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그녀의 아내였다. 7년차에 말도 대화도 없고 서로의 감정을 살피기만 하는데 그래도 존재만으로 위안이 된다. 그러나 소울메이트라는 그리스 청년 마르코가 나타나고 그들의 행동에 주인공은 불안과 질투에 느낀다. 이로인해 치아가 염증으로 손상되어 발치도 하고 다량을 약물을 복용하며 현실과 불안한 이성에 아내에게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다시 아내는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절망의 극한으로 치닫게 된다.

 

조금 어두운 내용의 소설이지만 감정과 색상의 묘사가 심리적으로 몰입하게 한다. 시리도록 잘 벼린 칼자루위에서 춤을 추는듯한 위태함을 느끼지만 읽을수록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타인에 대한 고통을 느껴보며 죽음이란 어둠을 깊게 생각하게 한다. 죽음이란 충동은 인간의 본능인가 자신의 불행을 인정받고 삶으로 회귀하고 싶은 욕망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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