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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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022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 이건희회장 주식의 상속세로 내야 하는 금액이다. 한국만 적용하는 획일적인 최대주주 할증평가제로 상속세에 적용하면 세율이 60%구간까지 간다. 2008년에는 과도한 상속세 납부로 쓰리세븐회사가 적자기업으로 전락했고 밀폐용기 락앤락도 상속세를 부담하지 못해 사모펀드에 지분을 매각했다. 이럴 때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손가락질하며 그들을 비난하고 영세사업장이나 음식점을 승계하면 훈훈한 마음으로 보는 이중적 잣대를 들이댄다. 부의 대물림 아니 가업의 승계는 과연 지탄받을만한 일인가. 저자는 배아픈 마음으로 남을 평가하는 이들이 금융시장의 피식자라고 한다.

 

주식투자를 할 때도 같은 프레임으로 기업을 평가한다. 전문경영인이 기업체를 리드해서 이익을 내면 박수를 보내고 창업주나 2, 3세 경영인이 실수하면 분식회계, 금감원에 신고 고의적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반대로 평가해보자. 창업주나 상속인은 자신의 모든 것을 기업에 바치며 헌신하고 미래를 그리며 흥망성쇠를 같이 한다. 그러나 전문경영인은 단기적인 실적을 올려야 하기에 구조조정이나 비용절감등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집중하고 실적을 올려 인센티브에만 급급해 한다. 과연 어떤 것이 기업에 바람직할 것인가. 노조를 평가하는것도 그렇다.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많은 사람들이 비난했지만 결국 친노성향이 강한 정권과 여론에 밀려 노조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시가총액 1위의 테슬라는 무노조경영을 원칙으로 인세티브를 지급 불식을 잠재우고 있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기업들도 친노조성향이 아님에도 고급인력이 많다. 현대차 금속노조가 내연기관에서 전동화로 전환을 방해하는것처럼 노조는 기업에 성장을 방해하고 노동집약적 구세대적 산업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어떤 시선으로 이들을 평가하고 지향해야 하는가. 우리는 올바르지 못한 프레임으로 기업을 평가하고 미래를 읽어 나가고 있다. 피식자의 시선에 보는 관점은 투자의 본질을 흐리게 하고 평생 피식자의 생활을 벗어날 수 없게 한다. 저자는 사회적 현상과 국제적 흐름에서 거시적인 안목으로 시장을 평가하는 법을 이야기 하고 포식자와 같은 마인드를 갖추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례들을 통해 발생과정을 이해한다면 투자를 성공을 이끌어 낼수 있는 혜안을 갖출수 있을 것이다.

 

투자는 오롯이 본의 몫인데 투자가 실패로 귀결되면 늘 원인을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돈을 빼앗기는 사람의 입장에서만 생각한 것임을 알게 되었고 돈 버는 사람들은 다른 시선으로 시장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바른 시선에 투자의 원칙을 재정의 할 수 있는 통찰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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