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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미술관
iAn 지음 / 북치는마을 / 2021년 9월
평점 :
미술사에 어려움에 허세라는 표현이 적당할까. 하지만 읽다 보면 작품표면이 아닌 시대적 가치와 역사적 사실의 배경 설명이라는데 그렇게 두려움을 가져야 할 필요 없다고 생각이 든다. 그림만 보고 외우려는 듯 단편적인 지식만을 수용하려 해서 그렇지 시대적 인과율에 자리 잡은 일상의 표현, 그림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나는 깊이 없는 미술의 이해가 과장된 것이라 말하고 싶다.
미술에는 시대를 구분하는 경계와 종교, 양식등이 들어가서 기억에 어려움을 준다. 그리고 얼핏 들었던 단편적 지식들은 편향적 사고의 잣대가 된다. 그러니 큐레이터 아닌 이상 일반인은 미술은 더 복잡하게 느끼고 흥미조차 잃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는 여기서 시대와 양식, 종교, 사회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미술이 나타내는 강조의 키워드에 집중하라고 이야기 한다. 우리가 흔히 아는 르네상스. 14~16세기의 서유럽에 일어난 문화운동이지만 중세의 미술과 확연히 구별되는 기점이다. 중세는 신화를 모티브로 비례가 완벽한 신, 높은 완성도의 조각은 많았지만 회화에서는 그다지 빛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르네상스에는 고대조각에 대한 고증과 연구 신체비율을 연구하는 과학이 발달하여 회화에서 여러 기법을 만들기에 이른다. 높은 기술로 사실적인 묘사, 중세의 성모 마리아는 르네상스시대에 와서 미모의 여신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중세를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신 중심, 못생겼다, 못그렸다, 무표정, 평면적, 황금, 템페라) 르네상스는 (인간 중심, 예쁘다, 잘그렸다, 입체적, 유화)라는 키워드로 대표 할 수 있다. 거기에 작가별로 시대적 사건으로 인한 그 인물을 이해하고 만들고 사건으로 작품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탈리아 조각가 미켈란젤로, 시대흐름상 유모에 의해 키워지고 유모의 남편은 조각장이였다. 이런 상황이 미켈란젤로에게 영향을 주었으며 싸우다 부러진코에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완변한 신체를 추구, 결국엔 시체 해부를 통해 사람을 이해한다. <큐피드>란 작품을 만들어 흙에 묻었다가 판매 고대 로마 작품으로 속였지만 걸리게 되지만 로마 추기경의 눈에 들어 <피에타>와 같은 작품을 만들어 낸다. 로마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 <천지창조>,<최후의 심판>을 인고의 끝에 그려 화가로도 인정 받게 된다. 다양한 아티스트 소개와 시간을 넘는 인과율에 따른 미술의 기법과 표현을 통한 미술의 인상주의, 탈인상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를 살펴 보고 마지막엔 현대미술의 현실주의를 다양한 소재와 문화를 통해 살피고 감상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시간과 시대배경 작가의 기법등 모든 과정을 통해 미술을 살피는 것은 키워드, 키워드의 올바른 인식으로 미술의 이해가 용이해진다.
사람들도 어떤 사건과 계기로 미술을 돌아보는 것이지 처음부터 찬양하고 인식했던 것은 아니다. 시간의 과장이 미술을 이해하기 어렵게 했을 뿐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겨난 설명없는 아름다움의 이해와 이유 없는 찬미의 미술 신봉자들에 권하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