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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실격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ㅣ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다자이 오사무 지음, 장하나 옮김 / 코너스톤 / 2021년 8월
평점 :
실격이라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자격을 얻지 못하는 것을 일컫는다. 인간의 형상으로 인간으로 숨쉬고 생활하며 같은 고민으로 살아가지만 그 생활상이 퇴폐적이고 결과적으로 누군가의 가치기준에 못 미치면 감히 인간실격이라 말할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시대에 대한 다양한 군상의 영향으로 회의적인 모습이 불안감으로 표출될뿐 사람을 처음부터 그런 존재로 규정지어서는 안될 것이다.
묘사되는 주인공은 감히 염세적이라고 표현 할수 있다. 왜냐면 그는 인간의 본성이 교활하고 천박하며 가식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의 심리를 잘알고 눈치가 빠르며 상황에 거스르는 것을 싫어하는 주인공 요조는 역설적으로 속물적인 인간군상에 들어가고자 한다. 억지로 미소 짓고 상대방을 웃기며 언제부턴가 만든 자신의 페르소냐에 이것이 현실에 부합하는 인간이라 생각하며 행동을 합리화 한다. 이는 어릴 때 성장과정에 그 배경이 있었다. 성년까지 두려워한 권위적인 아버지와 어머니의 병약함으로 사랑을 받지 못했고 주변 여성들의 장난으로 성적 왜곡된 여성편향을 갖게 된다. 배경과 더불어 그의 편집증적증세는 남들과 다르다는 선천적인 외로움과 자기혐오에서 기인하여 삐에로와 같은 자신만의 이중성을 바탕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 한다. 술과 향락에 빠져 술집마담에게 기생하며 술로 자신을 불안감을 떨치고 살아간다. 그러다 여느 속물적인 아가씨들과 달리 순수함을 지니고 있는 요시코를 만난다. 그에게 이는 계기가 되었으며 자신을 밝은 빛에서 살게 할거라는 신뢰감 있는 인식과 함께 자신도 모습도 변화시킨다. 하지만 자신의 사람답게 하는 경계선이었던 그녀가 타인에 의해 망가지는 모습을 보고 자신 또한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게 된다.
- 과연 순진문구한 신뢰는 죄의 원천인가요..순진무구한 신뢰는 죄가 되는가요...-
아무리 찾아도 없는 유부녀의 겁탈의 원론. 사람을 사람을 통해 구원받을수 없는거라는 끝 모를 회의감과 박탈감. 그렇게 그는 정신적인 딜레마와 삶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며 약에 의존하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파멸해 무너져 간다.
이 <인간실격>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소설이다. 지독한 자기혐오, 염세주의자와 같은 현실 비판, 폐쇄적이며 자극적인 글이었지만 인간 존재의 근원을 생각하기에 많은 사람들의 혹평을 받았다. 자신과 맞지 않는 세상속에 어떻게 다른 모습으로라도 소속하고 싶다 절규와 같은 구애를 갈구하는 인간의 말로가 절실하게 다가 오는 것은 우리의 청춘에도 같은 느낌의 기억이 있기 때문일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