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장 일기 - 바닷가 시골 마을 수녀들의 폭소만발 닭장 드라마
최명순 필립네리 지음 / 라온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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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병아리를 키워본 기억이 있다. 단순 호기심으로. 하지만 키우기 예민하고 적절한 온도, 습도를 유지 못해 하늘로 떠나 보낸 일이 부지기수 일 것이다. 이 책은 어릴적 감성으로 느꼈던 노스탤지어 같은 전원생활과 닭을 키우는 과정에서 인생과 생명의 의미, 고마움을 알아가고 슬로우라이프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수녀의 일기를 담고 있다.

 

경남에 예수성심시녀회가 신앙을 바탕으로 올바른 지구환경보전과 공생의 일환으로 생태공동체로 요양으로 진동 요셉의 집을 시범운영한다. 해외기관과 국내 단체를 오가며 신앙을 공부하고 사람을 돕는 수녀인 저자는 올해로 일흔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초보이지만 전원생활의 과정은 그녀에게 신기하고 즐겁게만 다가온다. 처음의 소임은 닭을 돌보기. 하지만 자신의 영역을 침범받으면 닭은 암수를 떠나 날카롭게 쪼아된다. 그녀는 실례합니다하며 조심스럽게 닭을 들쳐보고 알을 돌본다. 먹기위한 과정이기도 하지만 병아리 부화를 위한 도움이기도 하다. 나중에는 번쩍번쩍 들어 확인할 정도로 익숙해지지만. 그 과정에서 닭의 습관성 본능과 생태학적 특성도 발견하고 병아리를 돌봄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키우는 의미를 알아가며 진정한 닭엄마로 거듭나게 된다. 좋은 풍관의 자연환경은 환경의 가꾸는 소중함과 더불어 같이 모든 것을 자연과 공유하며 살아가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몸에 익지 않은 일들에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건강하고 신선한 것을 조금만 먹어도 충만함을 느끼며 자연속에 펼쳐지는 일들에 신앙을 더하여 고마움을 느끼고 행복의 의미를 찾아간다. 비료가 아닌 닭분뇨등을 퇴비로 활용하며 불편해도 푸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며 자연의 더불어 살아간다는 생각을 하고 건강한 과실을 맺어주는 채소와 과일이 하루하루 충만함의 연속을 더해준다. 계절의 변환 시간의 흐름속에 생명의 삶과 죽음, 아픔, 고통을 돌아보며 우리의 인생이 어떠한 자세로 이를 접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자신의 하루하루 반성과 성찰을 통해 이야기 하고 있다.

 

생명을 돌봄으로 부모님의 마음의 이해하며 자연속에 친화적인 모습으로 환경에 녹아들어갈 때 소중함과 신비함을 느끼는 저자이다. 신앙으로 마주하는 순간에 감사함은 저자여서 느끼는것일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앞만 보고 빠르게 나아가 보지 못하고 지나치는 것들이 삶의 도처에 만연하다. 소유와 이기, 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그녀의 모습을 통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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