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헌책방

나의 작은 헌책방 -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삶에 관하여
다나카 미호 지음, 김영배 옮김 / 허클베리북스 / 2021년 5월

우리는 우리를 감싸고 있는 굴레속에서 매일매일 쳇바퀴를 돌며 살아가고 있다. 인간의 기본적인 의식주 혹은 나만 바라보는 가정, 가족등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돈이 있어야 하기에 좋아하는 일만 하며 살수는 없는게 현실이다. 사회에서 기본적인 생활의 영위하게 해주는 돈. 우리는 현실에서 도피하고자 무위자연과 같은 삶, 원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을 동경한다. 그래서 그들의 이상에 가까운 스토리도 멀고도 가깝게 다가온다.

일본의 오카야마 현 구라시키시 지방 허름한 건물에 자리한 헌책방 <벌레문고>. 21살 나이의 주인공은 회사를 그만두고 경험도 없으며 부족한 자본으로 헌책방을 시작한다. 조합에 가입하지 않아 구매루트도 사람들을 통한 것이 일상이고 하루의 매출이 적어 생계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녀는 오늘날까지 20년이나 헌책방을 운영하고 있다. 수완이 좋아서? 단골이 많아서? 아니다. 시간이 정지한듯한 이 헌책방 공간을 사랑하고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소중한 기억이 좋아서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그녀의 삶에 공감하고 동경하는 사람들로 인해 책은 언론과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벌레문고>는 꼭 찾아가봐야 할 일본의 명소가 되었다.

책은 바쁘고 경쟁하며 물질적인 욕구만 바라는 치이는 일상에 주는 마음의 한점 휴식같은 공간, 여러 에피소드와 다양한 시선들이 주는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있다. 책만 읽고 바라보는 따분한 일상이 아닌 그 공간에서도 반려묘와 거북이, 좋아하는 이끼 조사를 통해 삶의 기억남는 헤프닝도 만들어 본다. 간간이 열리는 작은 음악회는 공간과 사람을 더욱 빛나게 해주며 소소한 만남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고서를 통해 사람교류과 문화를 알아가며 자신만의 도서취향도 만들고 다양한 장르를 접함으로 생각과 감정의 폭은 더욱 깊어 간다.

자아실현의 욕망도 좋지만 작아도 오롯이 마음의 안식과 여유를 즐길수 있는 나의 공간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성급한 시간의 흐름도 촉박한 감정도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상상할수록 실현할수 없다는 박탈감에 눈뜨면 보이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변의 탓인가 나의 욕망인가 생각만 깊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