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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생 경찰일기 -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경찰공무원 이야기
늘새벽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5월
평점 :
‘90년생이 온다’라는 책이 이슈가 된 적이 있다. 세대간의 인식차이가 불러온 시대적 견해일수도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그들과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이 차이가 다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윗 세대들의 참고 견디는 모습에 꼰대질을 견디는게 미덕이라 생각했지만 90년생들은 철저하게 실리적이고 효율성을 중시하기에 타인의 참견과 꼰대질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비판하지 않는다. 일의 과정과 방식보단 나이로 찍어누르는게 얼마나 부당한지 알기에 말이다. 그리고 이런 MZ세대 이후 C세대의 사회진출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어떠한 사고를 지니고 지향하는지 모르는 세대지만 이들의 성장배경은 더욱 험난하다. 중요한 순간을 코로나라는 질병으로 많은 것을 누릴기회를 잃었고 사회적환경이 더욱 안 좋기 때문이다. 사회 초년생들은 빚까지 얻어 학교를 졸업해도 취업시장은 얼어붙고 있으며 고물가에 삶은 빡빡하기만 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시대적 배경과 환상으로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눈을 돌린다. 보장되는 정년에 직장의 스트레스를 견디지 않아도 되고 해고를 통보 받을일이 없기 때문이다. 저자도 그런 부푼마음에 환상을 가지고 도전하여 경찰이 된다. 이 책은 그 과정과 경찰공무원의 삶, 현실과 이상의 차이점 다음 C세대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3년의 수험기간 8번의 시험, 길어지는 수험기간에 주변의 불안한 시선과 마음을 잡지 못해 삶에 회의를 느끼고 착오도 많았지만 도전에 성공해 낸다. 체력검정과 면접도 떨리는 마음에 무사히 치루어내고 중앙경찰학교에 들어가게 된다. 대학과 같은 캠퍼스 생활은 그간 누리지 못한 낭만과 자유를 느끼게 해주고 평생에 걸쳐 하게될 전문과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파출소에 배치 상상했던거와 틀리게 작업은 고되고 낮과 밤이 바뀌는 근무는 생활리듬마저 무너뜨린다. 취객을 선도하여 집에보내는 과정과 토사물을 치우는 일상의 반복으로 이게 정말 내가 원하던 공무원 생활인가 의구심이 든다. 만족도가 높을 것 같던 생활은 자꾸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들게 하고 그래도 이건 안정적인 직장이다 위안하며 하루하루를 버티어 나간다.
공무원이 주는 삶은 행복의 종착지가 아니다. 아슬아슬하게 현실과 타협하면 살아가는 일상의 연장일뿐 막연한 환상을 가지고 준비하는 공무원을 지향하는 사람들에게 시사점을 제시한다. 공무원을 떠나 어떠한 일이던 일상속에 산재한 소소한 행복을 찾아 갈구하고 그것으로 위안을 받는다면 오늘의 나를 지탱하는 힘이 되어 내일로 나아갈수 있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