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고래잡이 - 라말레라 부족과 함께한 3년간의 기록
더그 복 클락 지음, 양병찬 옮김 / 소소의책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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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포경(고래잡이)은 금지가 된지 오래이다. 혹 이라도 사체가 올라면 비싼 가격에 포획한자가 비싼 값에 판매하곤 했지만 국제포경혐회(IWC) 가입으로 판매자체를 금지 하고 있다. 이런 우리와 달리 인도네시아 렘바타섬에 수렵으로 생활을 연명하는 라말레라부족이 있다. 험난한 지형과 척박한 환경이 수렵으로 내 몰았을수도 있겠지만 이젠 끼니의 연명이 아닌 하나의 문화와 부족만의 자존심, 그들의 정신이자 긍지가 되고 있다. 그런 고래잡이 부족이 문명의 이기에 밀려 그 본질이 바뀌려 하고 있다. 새롭고 화려한 문물은 사냥을 긍지로 삼아야할 세대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정부의 정책은 주민들의 삶에 과도한 규제를 한다. 얼마남지 않은 이 수렵민족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 그들의 없어질지 모르는 문화를 알아 본다.

 

이들은 향유고래뿐만 아닌 만타가오리, 황새치, 돌고래등 다양한 어종을 포획하며 이를 근간으로 살아간다. 척박한 환경에 농사는 힘들고 주력원인 향유고래를 잡으며 말린 육포를 비축하고 물물교환을 하며 살아간다. 일절의 문물의 혜택도 없이 목선을 타고 작살로 찌르는 과거 사냥방식을 보여준다. 이는 부족의 수렵이 라말레라의 삶과 문화 근간으로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시켜주기에 긍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문화가 다음 세대에도 계승되길 바란다. 하지만 휴대폰과 같은 새로운 물질 문명을 젊은 세대는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며 노동의 가치보단 삶의 편리함을 추구한다. 가족, 마음, 행동, 목표도 하나라는 슬로건에 일치단결하여 고래를 사냥하고 자신들만의 토테미즘을 바탕으로 정령신앙을 숭배하지만 새로운 다음 세대는 그 삶의 방식을 계승해야하나 의문이 생긴다. 도시 생활에 대한 환상과 물질문명의 편리함.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부족 정체성을 짚어보고 신세대들은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결합을 꿈꾼다. 과여 이런 결합이 라말레라부족을 진정한 라말레라로 남게 할것인가..

 

순진하고 고고한 그들의 삶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우리도 시대의 격류에 휩쓸려 삶의 본질과 가치추구를 등한시 하고 본연의 모습을 잃게 되는 것 아닌가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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