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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솝 우화 전집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32
이솝 지음, 아서 래컴 그림,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0월
평점 :
우리가 접해온 이솝우화는 코멘트와 주석의 영향인지 몰라도 내용 전반의 교훈을 보면 착하고 바르게 살라는 의미가 주를 이르었습니다. 이는 우리의 전래동화와 많이 닮아 어느것이 이솝우화이고 전래동화인가 헷갈리는 부분도 많지만 구전되어 오는 설화가 비슷한것도 있으며 그 의미가 도덕적으로 국한되어 선행, 보은 ,권선징악의 내용을 다루기 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이솝우화는 도덕적인 덕목과는 관계없이 세상을 살기 위한 처세술, 선의의 거짓말, 악한자는 멸해야 한다는 내재적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훈을 말하기보단 직설적인 현실의 고발에서 인간의 내면을 이야기 한다기에 어릴 때 흥미와 호기심으로 읽었던 우화와 틀리게 어른이 되어 읽는 이솝우화도 다른시선으로 보는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그래서 아이들 대상의 이솝우화가 아닌 삶의 경험과 철학을 내포하며 짧지만 압축적의미 이야기 하는 그리스원전 이솝우화 번역본을 읽어 보았습니다.
에피소드 77 <족제비와 사슬> 족제비가 대장간에 갔다가 쇠줄을 핥아 먹었습니다. 피가 나서 쇠줄을 감싸자 맛있는게 덧 입혀진줄 알고 쇠줄을 신나게 핥다가 혀를 잃고 만다.
-무슨 일이던 이기고 말겠다는 사람들에게 욕심으로 화를 자초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
너무 간소한 스토리에 혀가 짤린다는 임팩트의 잔혹성이 붙여졌지만 주석이 이기고 말겠다는 부분에서는 해석이 다소 이해가 안갑니다. 사상과 현상의 대치가 아닌 과유불급에서 비롯된 호기심과 이기심의 결말을 말하는것 다른 생각도 해봅니다.
에피소드 118 <제우스와 수치심> 인간들을 만들면서 감정을 집어넣었는데 남은 감정이 있었습니다. 이는 수치심..고민을 하다 항문을 통해 들어가라 합니다. 수치심은 한가지만 지켜지면 항문으로 들어간다 합니다. ‘에로스’가 항문을 통해 들어오지만 않는다고 약속하면 들어가겠다고, 들어오면 바로 나와 버리겠다고. 이 일이후 동성애자들의 수치심이 모두 사라졌다 합니다.
-성애에 사로잡힌 자들은 수치심이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에도 동성애도 멸시적인 사회적인 현상이었나 생각해봅니다. 왜 동성애자들을 보이콧하고 수치심의 근간이라 했는지. 왜 하필이면 제우스와 결부시켜 수치심이라 했는지.(제우스는 다양한 신들과 인간과 관계를 가진 천하의 바람둥이. 하지만 이는 국가의 권력과 영광의 기원이라 해석) 사회상과 시대의 도덕적인 관념을 사람들의 인식에서 생각해보는 대목입니다.
추하게 생기고 노예였으며 말더듬이인 이솝은 사회적인 반감에 만들어진 인격형성이 우화에 영향을 미치고 노예란 계급이 직설적이고 신랄한 표현으로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악한자는 선을 추구 할수 없다, 멸해도 괜찮은 존재다 이런 인식의 내면에 그의 거침없는 말투가 표현한게 이솝우화 본질이지만 당대의 철학자 소크라테스와 아리스토텔레스가 이솝우화를 통해 지혜와 진실을 추구한 것은 우리가 어른이 되어서도 이솝우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지 많은 바를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