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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르, 디테일을 입다 - 애슬레저 시장을 평정한 10그램의 차이
신애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평점 :
내가 일을 하다 보면 접하게 되는 제일 싫은 단어가 있다. 관행.. 클라이언트에게 의뢰를 받아 일을 진행하다 보면 뒤지지 않게 법률적으로 단어적으로 문맥적으로 상황의 답변을 준비해 상황에 대처한다. 하지만 너무 완벽한 대처와 답변을 하다 보면 돌아오는게 있다. 첫째 나이로 찍어 누르기. ‘부동산 몇기냐 학부는 어디서 공부했냐..’ 두 번째 ‘이게 업계 관행이에요. 이렇게 하세요..’ 누가 만들고 누가 정한 룰이란 말인가.. 늘 접할때마다 화가 나고 법률에 맞게 좋은 소리로 마무리하지만 삶은 그렇게 착하지 않다.
남자인 내가 느끼는 이 현실에 젊고 어린 나이에 글로벌 대기업의 실적을 올리는 사람이 있다. 룰루레몬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시장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며 미드나 문화에 익숙해 우리에게도 거부감 없이 레깅스의 시대가 올거라 인식을 예상하긴 했다. 하지만 불모지에 가까운 문화도 인식도 약한 우리나라에 애슬레저룩이 보편화 될까?
하지만 원초적으로 접근하고 실행에 나선 신애련 대표가 이 시장을 나아가 글로벌에서 한국이란 브랜드를 대변하기 시작했다. 기반 정보가 없던 나는 그녀가 디자인이나 제조업의 근무경력자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철저하게 고객기반의 입장에서 옷을 생각했고 그 디테일을 브랜드에 담아냈다. 경영, 사업, 브랜드, 디자인도 문외한이었으며 누군가 말로만 생각하는 불편함에 행동을 담아낸 CEO였던 것이었다. 철저하게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제조 하고 마케팅도 그 일련의 수반이었으며 그로써 거듭 성장을 하게 된다.
그녀의 일련과정을 보면 특별함이 없다. 지식도 이해도 없이 전문성도 아닌 자신의 본질모습에서 시작하고 그를 실천으로 옮겼을뿐. 해를 거듭해 어려움에 봉착하지만 그녀는 이미 애슬레저룩의 대표적인 퍼스트무버가 되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내밀었나 행동유발의 실천의 과정이 고스란히 책에 남아있다. 보통의 성공 과정기 책의 에세이로 옮기면 가볍고 보편적인 부분이 많은것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녀의 현실적인 고민과 유리천장의 한국사회에서 그녀가 제시하는 바는 클 것이다. 고지식한 배경의 한국사회속에 고객을 위한 배려의 발상과 실천의 모습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기업 안다르, 디테일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