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블렌딩 - 어제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
영진 지음 / 메이드인 / 2020년 10월
평점 :
절판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과 현실에 여유를 느낄 사치조차 아니 생각조차 해보지 않는 요새인것 같습니다. 주도적인 삶이 아닌 타인에 의해 이끌려가며 의미조차 타인이 부여해준다고 할까...오늘도 메마른 정서속에 마음이 누울곳, 안식할곳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늘 여유가 되면 카페가서 맛있는 커피와 함께 혼자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리만족은 아니지만 그래서 선택한 것이 이 책 <시간 블렌딩>. 카페라는 공간에서 그렇게 막연한 여유를 즐기는것보다 시간과 음료에 의미를 요일별로 만들어 나가는 추억이라는 공감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직업에 회의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단순 반복속에 카페를 좋아하고 음료를 사랑하는 저자의 일상의 기록입니다. 부드럽게 오랜 시간의 흐름을 엿 볼수 있고 커피 하나만 떠오르는 카페의 진부한 여유, 일상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우리가 방문하는 프랜차이즈가 카페가 아닌 로컬에서 느끼는 그 초연함도 있고 고적함도 있으며 풍요로운 감수성 또한 느낄수도 있습니다. 왠지 카페모카가 어울리는 크리스마스, 홍대와 맞는 샴페인 저녁, 시간의 흐름을 느낄수 있는 김빠진 콜라, 레쓰비와 아버지등. 풍요로운 정서속의 다른시선으로 보는 의미는 다양하고 색채롭기까지 합니다. 왜 제가 여유를 콩나물같이 사람이 빼곡한 공간에서 커피로만 국한했나 생각했나도 들고 마시는 것 보이는 모든것에 모든 의미를 두고 추억을 블렌딩할수도 있구나 생각해봅니다. 생활도처속에 다양한 의미와 추억이 삶을 이렇게 풍요롭게 만들수도 있구나 하며 읽으면 읽을수록 차분해지고 힐링을 하는 나를 발견할수 있었습니다.

물질문명 풍요로움속에 의자의 필기도구만으로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며 10년이란 오랜 세월속에 써내린 <시간 블렌딩>. 웬지 여유하면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닌 한적한 공간에서 나를 적어나가며 어제를 곰씹고 내일의 어제가 될 오늘을 풍요롭게 의미하며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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